▲ 폭설로 눈이 쌓인 아르헨티나 멘도사주 가정집
북반구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남반구의 겨울을 맞은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는 폭설과 강풍으로 주요 국제도로가 27일째 폐쇄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연결하는 핵심 육상 교역로인 그리스도 레덴토르가 지난달 14일(현지 시간)부터 통제되면서 역대 최장 폐쇄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현지 일간 클라린, 암비토 등이 10일 보도했습니다.
이 도로는 아르헨티나 서부 멘도사주와 칠레 중부를 잇는 국제 통로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칠레를 연결하는 주요 화물 운송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번 폐쇄는 2023년 겨울 기록한 종전 최장 기간인 26일을 넘겼습니다.
현재 아르헨티나 멘도사 지역에는 국경 통행 재개를 기다리는 트럭 2천여 대의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국 당국은 국제 터널로 이어지는 도로에 대한 제설 작업을 진행하고 통행로 정비에 나섰지만, 고산지대에 추가 폭설과 강풍이 예보되면서 통행 제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국경 당국은 지난 9일 기술진 회의를 열어 도로 상태와 기상 전망을 검토한 결과, 모든 차량에 대한 예방적 통행 차단 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국은 국경 지역에 눈이 더 내리고 시속 100∼150km에 달하는 강풍이 불 가능성이 있어 현재로서는 국제 차량 통행에 필요한 안전 조건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운송업계는 장기간 통행을 막아 물류 차질과 경제적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당국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트럭 소유주협회(Aprocam)는 도로 제설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트럭 한 대당 하루 평균 약 600달러(약 85만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운송업계는 멘도사주 우스파야타 일대의 제설 장비 상당수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으며, 국제도로 관리를 위해 확보한 제설차와 불도저 등 장비도 방치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국경에서 가까운 일부 구간은 날씨가 맑고 도로 상태도 양호한데도 국제 터널로 이어지는 구간의 제설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다른 국경 통로를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운송업계는 대체 통로의 세관과 물류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레덴토르 통행로는 지난달 폭설 당시 국경 일대에 최대 3m의 눈이 쌓이면서 폐쇄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