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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 ETF 올해 첫 자금 유출 조짐…8월 7천억 빠져나가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8.11 08:22


▲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8월 들어 올해 처음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유출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가 변동성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해외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11일) 코스콤 체크(CHECK)와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3∼6일 국내 ETF 시장에서 4천100억 원이 순유출됐습니다.

코스피 변동성이 심했던 지난 7월에도 한 달간 ETF 시장에 19조 2천억 원이 유입됐는데, 8월 들어서면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입니다.

특히, 국내 자산 ETF에서 7천150억 원이 유출됐습니다.

해외자산 ETF에서 3천230억 원이 유입된 것과 대조적입니다.

8월이 아직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ETF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7개월간 국내 주식형 ETF로 유입된 자금은 월평균 8조 5천억 원, 변동성이 심했던 지난달에도 14조 원의 자금 순유입이 발생했습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해외 자산 ETF에는 3천23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지난 7월 5조 1천억 원의 자금이 들어온 추세가 8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자산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국내 증시의 변동성 심화와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한 규제 강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국내 자산 ETF의 자금 이탈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자금 이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한 진입 규제 강화로 8월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에서 각각 2천900억 원과 7천200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국내 자산에서 이탈한 자금 일부가 해외자산으로 유입된 양상"이라며 "8월 들어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 행진을 보이면서 해외 주식 중심으로 해외 자산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8월 국내 주식형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에서도 코스닥 ETF로는 1천310억 원이 유입됐습니다.

전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기술적 반등 탄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저가 매수 차원에서 코스닥 ETF로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내 주식형 ETF에서는 커버드콜 ETF로도 자금 유입이 계속됐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심했던 7월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조 5천억 원의 자금이 커버드콜 ETF로 유입됐습니다.

주식시장의 하방 위험과 변동성 상승 위험을 일부 보완할 수 있는 커버드콜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