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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병사 "근육 괴사 질환에도 훈련 참가 강요"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8.11 07:19


▲ 해병대

경북 포항의 해병대에서 복무 중인 병사가 훈련 도중 근육 세포가 괴사하는 질환이 발생했음에도 훈련 참가를 강요당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해병대 측은 부대 관계자를 대상으로 당시 상황과 환자 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오늘(11일) 해병대 병사 A 씨 측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초 부대 내 체력단련 시간에 단체로 달리기를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그는 군병원 응급실에서 열사병과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고 12일간 외부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복귀했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은 지나친 체온 상승이나 무리한 운동, 외상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근육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입니다.

A 씨는 복귀 후에도 과업이나 훈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근육통이 발생해 의무대 진료를 받은 결과 횡문근융해증으로 외부활동 및 훈련 자제가 필요하다는 소견서를 받았습니다.

이 같은 소견서를 바탕으로 훈련 열외를 요청했으나 부대 측이 7월 말 진행되는 대대훈련에 참가하도록 강요했다는 것이 A 씨 측 주장입니다.

결국 A 씨는 수 일간 진행된 훈련과정에서 어지러움과 구토증상을 보였고, 복귀한 뒤 근육이 크게 손상됐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후 군병원에서 횡문근융해증 재발 판정을 받아 최근까지 외부 민간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습니다.

A 씨 가족은 "의사와 군의관 소견이 있었음에도 훈련에 참가시켜 재발하게 만든 군 간부들의 무책임함을 따져 묻고 싶다"며 "부대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해병대를 어찌 믿고 다시 부대에 보내겠느냐"며 "이것이야말로 가혹행위가 아니겠느냐"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해병대 측은 A 씨의 훈련 참가에 따른 횡문근융해증 재발이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훈련 참가 과정과 관련해서는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어 부대 관계자를 대상으로 감찰에 들어갔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