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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선 태양광과 대형 배터리인 ESS를 이용해 전기료를 대폭 절약하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낮에 생산한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스스로 쓰고, 남으면 전력회사에 팔 수도 있다는데요.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장선이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의 한 주택 단지.
킨키드 씨는 1년 반 전, 지붕에 태양광 패널 50장을 얹고, 전기를 저장할 대형 배터리, ESS 넉 대를 창고에 설치했습니다.
[크레그 킨키드/ESS 설치 가정 : 월드컵 결승 날 (전력 불안정으로) 동네 전체가 정전됐지만, ESS 배터리 덕분에 경기를 계속 볼 수 있었어요. 배터리가 있으니 어떤 상황에서도 평소처럼 생활할 수 있죠.]
우리 돈 5천만 원을 들였는데 손익계산서는 어떨까.
ESS 배터리 값은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kWh당 배터리 팩 가격은 70달러, 우리 돈 9만 9천 원 안팎입니다.
1년 새 45%가 빠지면서, kWh당 99달러 수준인 전기차 배터리보다 싸졌습니다.
니켈, 코발트, 망간을 쓰는 NCM 배터리가 아닌, 훨씬 저렴한 리튬인산철 LFP 배터리의 사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박재홍/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법인장 : LFP는 원가 측면에서 NCM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고, ESS 산업에서 요구하는 안전성 관련해 폭발이나 화재 전이 관점에서 NCM 대비 상대적인 강점이 있습니다.]
전기를 전력회사에 되팔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입니다.
지붕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이 배터리에 쌓였다가, 남는 만큼 전력망으로 팔려 나갑니다.
가정집에서도 전기를 사고파는 겁니다.
[크레그 킨키드/ESS 설치 가정 : 전에는 한 달에 (전기료가) 400~500달러였는데, 지금은 20~30달러예요. EG4 배터리를 설치한 뒤로 지금까지 1,200달러를 벌었어요. (남는 전기를 판 돈으로) 정산하면 전기료는 0이 되고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가정용 ESS 보급은 지난해 대비 128% 증가했습니다.
애리조나엔 태양광으로 원전 두 기와 맞먹는 2.8기가와트 발전 설비를 갖춘 곳이 있습니다.
대용량의 ESS가 사용됩니다.
지금 애리조나 사막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이 배터리에 저장됐다가, 저녁이면 캘리포니아까지 팔려 나갑니다.
[타일러 박/한화큐셀 EPC사업부문 시장전략 팀장 : 낮시간에는 에너지를 발전시키고, 일조량이 적은 저녁 시간에는 ESS에 저장해두었다가 전력을 수요로 하는 AI데이터센터와 가구들에 공급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나라도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높아지고 있지만, 남는 전기를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은 아직 미미합니다.
[이시영/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 거래소가 (유연성 전력을) 활용은 하지만 보상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어서, ESS 사업자들이 '시장에서 보상을 충분히 못 받겠구나'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AI, 반도체 산업 확장 등으로 더 커지는 전력 수요에, 전력 공급뿐 아니라 효율적인 전력 운용 정책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