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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의 수사권을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이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경찰로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검찰과는 반대로 이제 권한이 강화되는 만큼, 견제 방안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경찰 내부에서 꼽는 최대 화두는 '순환인사제'입니다. 지역에서의 유착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근무지를 옮기도록 정한 건데요. 지금까진 경찰서장이나 경정급 이상의 간부들만 대상이었습니다만, 그 범위를 일선 실무 담당자까지 대폭 확대하겠단 게 정부의 구상입니다.
경찰 내부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뭔지 안희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오늘 오후) 순환인사, 절대 반대! (절대 반대, 절대 반대!)]
오늘(10일) 오후 경찰청 앞에서 진행된 집단 삭발식.
결연한 표정으로 머리를 깎는 10명은 민원인이 아니라 현직 경찰관들입니다.
규정상 일선 경찰서장에 해당하는 총경급 이상 간부는 3년이 지나면 근무지를 옮겨야 합니다.
경찰서 과장급에 해당하는 경정 계급도 지역 순환인사를 실시 중인데, 그 대상을 하위 실무자까지 확대한다고 하자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장윤기 수사 비위와 일명 거제왕을 둘러싼 각종 의혹 등을 계기로, 장기간 한 지역에서만 근무하는 '향찰' 문제를 손 본다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윤호중/행정안전부 장관 (지난달 16일) : 경찰관 연고지 유착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순환인사제를 전면 도입하고….]
일선 경찰관들은 일부 일탈 사례로, 지휘 권한이 없는 실무진에게까지 강제하는 건 '연좌제성 징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관기/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 : 우리는 잠재적 범죄자가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경찰 안에선 "애초에 지역별로 모집을 하지 않았느냐", "자녀 교육 등 생활 기반을 송두리째 흔드는 문제인데 관사 같은 주거 지원책도 없이 개인 몫으로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 5일) : 반대 의견이 심한가 보죠? 좋아할 리가 있습니까, 이사가야 하는데.]
[유재성/경찰청장 직무대행 (지난 5일) : 순환인사를 하려면 관사라든지 교통비라든지 보조가 돼야 하는데….]
일선 경찰관들은 SBS에 "정부가 여론 뭇매에 땜질식 대책만 내놓는다"고 꼬집었습니다.
경찰 수뇌부가 조직 구성원들을 설득하면서도, 국민 신뢰를 회복할 만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김윤성, VJ : 김형진, 디자인 : 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