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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뒤집힌 보트서 버텨…연락두절 11시간 만에 구조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8.10 11:35|수정 : 2026.08.10 13:17


▲ 모터보트 승선원들 구조하는 해경

칠흑 같은 어둠 속 바다에서 표류한 낚시객 3명이 11시간 가까이 버틸 수 있었던 데는 구명조끼 착용과 비교적 높은 수온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10일)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A 씨 등 20∼30대 남성 3명은 전날 낮 12시 30분 인천시 영종구 왕산해수욕장에서 0.28t급 모터보트를 타고 낚시를 하러 바다에 나갔습니다.

A 씨 일행은 전날 오후 7시 10분 A 씨 아내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후 A 씨 아내는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 112에 신고했고, 해경은 항공기와 경비함정 등을 총동원해 수색에 나섰습니다.

해경은 연락이 두절된 지 약 11시간 만인 오늘 오전 6시 12분 옹진군 자월면 초지도 인근 해상에서 A 씨 일행을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모터보트는 뒤집힌 채 거의 물에 잠긴 상태였으며, A 씨 일행 중 1명은 보트 위에 올라가 있었고 나머지 2명은 보트를 붙잡은 채 구조를 기다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구조 당시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 일행이 망망대해에서 장시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구명조끼뿐만 아니라 비교적 높은 수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수온은 25.8도로, 국제해상수색구조매뉴얼(IAMSAR)에 따르면 수온이 20∼30도인 경우 익수자 가운데 50%가 생존할 수 있는 예상 시간은 24시간입니다.

구조가 조금만 지연됐더라도 A 씨 일행은 저체온증으로 최악의 경우를 맞이할 수도 있었던 셈입니다.

당시 A 씨 일행의 휴대전화는 모두 꺼져 있었고, 이들이 탄 모터보트에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가 없어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야간에는 시야가 제한되고 모터보트가 거의 물에 잠겨 있어 발견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은 A 씨 아내가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한 남편의 마지막 위치 등을 토대로 초지도 인근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넓혀갔고, 경비함정이 이들을 발견했습니다.

해경은 모터보트가 조류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보고 A 씨 일행을 상대로 모터보트 전복 시점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해경 관계자는 "소형급 모터보트는 조류나 주변 선박이 일으킨 물결로도 뒤집힐 수 있어 위험하다"며 "해상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인천해경서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