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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43% 말라버린 프랑스…농사·전기 생산도 타격

권영인 기자

입력 : 2026.08.1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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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폭염과 가뭄 피해가 심각합니다. 하천이 메말라 곳곳에서 바닥을 드러내는가 하면, 농작물과 전력 생산에도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프랑스에서 가장 긴 루아르강입니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여기저기 강바닥이 훤히 드러나고 그 위에는 잡초가 자라고 있습니다.

폭염에 가뭄까지 겹쳐 루아르강 수량은 한 달 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원래 이곳은 수심이 깊어서 수영이 금지됐던 곳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물이 이렇게 줄어서 무릎 아래까지 수위가 내려간 상태입니다.

강을 오가던 유람선도 영업 중단 상태입니다. 

[드니 헝보/유람선 운영자 : 사실 올해는 정말 유람선 운항이 불가능합니다. 이건 정말 이례적인 일이에요. 이런 가뭄은 정말 기록적입니다.]

루아르강뿐만 아니라 프랑스 전역 3천2백여 개의 하천 중에 43%가 가뭄으로 완전히 말랐거나 물길이 끊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보다 두 배 늘었습니다.

농민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옥수수밭은 바닥이 쩍쩍 갈라졌고 옥수수는 누렇게 바짝 말라 버렸습니다.

소를 방목하던 풀밭도 완전히 사라져 가축을 먹일 사료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필립/프랑스 축산농민 : 거의 프랑스 축산농가의 70~80%가 목초지에서 풀이 사라지면서 사료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에요. 겨울에 줄 건초를 당겨쓰고 있어서 재고도 부족한 상황이에요.]

프랑스의 올해 옥수수 수확량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특산품인 와인 생산량과 품질도 크게 저하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뭄은 도심의 시민들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물 부족 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집 마당과 텃밭에 물을 주지도 못합니다.

6천여 명이 사는 한 도시에서는 가뭄으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주택 20여 채에 금이 갔고, 시청 청사까지 균열이 생겼습니다.

[오로르 카로/멍쉬르루아르 시장 : 지금 저희 주민들은 매우 격앙된 상태입니다. '내 집이 지금 금이 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는 문의 메일이 저희 시청으로 쏟아지고 있어요.]

프랑스에서만 냉각수 부족으로 원전 두 곳이 가동 중단됐고 헝가리와 루마니아 등 다른 유럽 나라들도 가뭄 때문에 전력 생산 차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주에는 개기 일식마저 예고돼 태양광 발전까지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