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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폴리실리콘 수입 규제하자…중국 관영지 "태양광 비용 높일 자충수"

김민표 기자

입력 : 2026.08.07 15:53


▲ 미국과 중국 국기

미국이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과 그 파생상품에 최저수입가격을 설정하고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비용 부담을 높이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7일 자국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이 중국의 태양광·반도체 공급망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폴리실리콘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더 높은 비용을 안길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은 단순히 생산 설비를 갖추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원재료, 부품 공급망, 제조 경험이 축적된 산업 생태계에서 나온다고 주장했습니다.

싱크탱크 중국세계화센터의 허웨이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의 과제는 자국의 기술적 강점을 실제 생산능력으로 전환하는 데 있지만,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장벽을 세우는 데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기술적 우위가 기초 연구와 자본 투자에만 머물고 산업 현장에 적용하지 못한다면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면 중국은 기술을 신속하게 상용화하고 대규모로 적용하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대중 규제가 오히려 미국 스스로 만든 함정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센스타임 출신 AI 전문가 톈펑은 "관세와 최저수입가격제는 미국 기업의 이익을 일시적으로 보호할 수 있지만, 생산 규모 확대에 따른 효과나 수년간의 생산과 시장 경험을 통해 축적된 산업 역량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중국산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모듈을 에너지 인프라에서 배제한다면 청정에너지 비용이 크게 상승하고 보급 속도도 늦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높아진 에너지 비용은 결국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에 전가될 것"이라며 "태양광 발전 비용 상승은 미국의 AI 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이자 반도체 생산에도 활용되는 고순도 실리콘 소재입니다.

중국은 대규모 생산시설과 관련 공급망을 바탕으로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폴리실리콘과 그 파생 제품 수입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대통령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오는 12월 4일부터 폴리실리콘과 파생 제품에 최저수입 가격을 설정하고 15%의 관세가 부과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