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최고 기온이 39도가 예보된 6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시장에서 한 상인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때 온도계가 39도를 가리킨 지난 6일 오후 여의도 고깃집.
본격적인 저녁 장사를 앞둔 브레이크 타임이라 에어컨을 꺼둔 식당에서 직원들은 선풍기 앞에 모여 앉아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냈습니다.
식당 사장 김 모 씨는 "하루에 300만 원은 팔아야 유지가 되는데 요새는 더워서 그런지 100만 원어치 팔기도 어렵다. 원래 저녁마다 손님이 열 팀씩은 왔는데, 최근 2주 동안에는 세 팀씩 정도만 왔다"며 "너무 더워서 회식도 안 하고 집에서 시켜 먹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저녁 시간 회식하는 이들로 붐비던 여의도 식당가는 더위가 덮치자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식당은 냉방 중이라는 안내문을 출입문에 붙여두고 손님 유치에 안간힘을 썼습니다.
여의도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황 모 씨는 "원래 상가 복도가 직장인들로 꽉 차는데, 최근 몇 주 동안 손님이 확 줄었다"며 "적당히 더워야 에어컨이라도 쐬러 오는데, 지금은 너무 더우니까 밖으로 안 나오려고 하는 것 같다. 원래 밤 11시 넘어서도 손님이 들어왔는데 이제는 10시면 다 나가고 손님이 없다"고 했습니다.
인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안 모 씨도 "휴가철이라 손님이 줄어든 것도 있겠지만, 요새는 너무 더워서 그런지 손님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다들 더워서 움직이기 싫은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회식과 외식을 위해 외출하는 이들이 급감했습니다.
실제로 광화문과 종각,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와 상권에서 소비하는 이들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7시 기준 여의도의 상권 활성화율은 지난주 동시간 대비 5.8% 줄었습니다.
상권 활성화율은 해당 장소에 머무는 사람이 소비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같은 시간 식당과 카페 등 상업시설이 밀집한 종각역 일대의 상권 활성화율도 지난주 대비 28.9% 감소했고, 강남역도 12.0% 줄었습니다.
앞서 기온이 최고에 다다른 오후 3시 여의도 상권 활성화율은 지난주 동시간 대비 29.7% 줄었습니다.
강남역은 71.1%, 광화문은 65.4% 줄었고, 식당과 카페가 밀집된 종각역 일대도 19.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의도의 한 증권사에 재직 중인 30대 이 모 씨는 "정기적으로 하던 저녁 회식 대신 회사에 배달 음식을 주문해서 점심 회식을 하고 있다"며 "너무 더워서 다들 기운이 빠졌는지 저녁엔 집에 가기 바쁘다"고 말했습니다.
점심시간 외식하는 이들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올랐던 지난 5일 오후 12시∼1시 기준 광화문의 상권 활성화율은 지난주 같은 시간 대비 42.9% 줄었고, 강남역도 27.5% 감소했습니다.
동시에 배달을 이용하는 이들은 늘었습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과 서남권, 동북권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음식 배달 주문 건수는 지난달 동기 대비 약 6%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31일의 경우 외식 수요가 늘어나는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배달 수요가 전주 동기 대비 역 30% 증가했습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배달 주문 건수가 작년보다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