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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 백운호수에서 배전반 점검 작업을 담당하는 김경호 씨는 지난 5월 1일 저녁 여느 때와 같이 작업을 하다 갑자기 뭔가 물에 빠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김경호/19개월 아기 구한 의인 : 첨벙 소리가 두 번인가 들리는 것 같은데 그래서 나도 이제 놀라서 막 뛰어가 봤더니 아기가 가라앉고 있더라고요. 조그만 아기가.]
호수를 구경하던 19개월 된 아기가 물에 빠졌고, 아이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도 물에 뛰어든 것이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 주변의 만류에도 김 씨는 아기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김경호/19개월 아기 구한 의인 : 옆에서 할머니 이런 분들이 막 말리더라고요. 어딜 뛰어 들어가려고 그러냐고 겁도 없냐고. 그랬는데 모르겠습니다. 그때 상황에 나는 아기 구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으니까.]
일몰이 지나 어두워진 데다 3m 가까운 수심의 깊은 호수였지만, 아기를 발견하자 김 씨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김경호/19개월 아기 구한 의인 : 아기를 내가 본 순간, 말 그대로 내 감정인 거지 뭐예요. 아기가 '할아버지 나 좀 살려줘' 그러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는 힘도 좀 났고]
구조 과정에서 김 씨도 다리에 쥐가 나고 물을 여러 차례 마시는 등 위험한 상황에 놓였지만, 결국 온 힘을 다해 약 15분 만에 아이를 물 밖으로 건져 올렸습니다.
다행히 아기와 아버지 모두 무사했고 아이의 부모님은 열흘쯤 뒤, 김 씨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와 떡과 수박을 전하며 감사 인사를 건넸습니다.
김 씨의 용감한 행동이 알려지자 LG복지재단은 지난달 김 씨에게 살신성인 부문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포상금을 지급했습니다.
김 씨의 선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는데, 포상금 일부를 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청계동 주민센터에 기부한 것입니다.
김 씨 본인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살아오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를 나누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김경호/19개월 아기 구한 의인 : 저도 청계동이 제2의 고향이면서, 여기서 나름 많이 뭐랄까 사는 데 도움도 받고 그러다 보니까. 조금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그런 마음에]
김 씨가 전달한 기부금은 지역 내 취약계층 3가구에 전달됐습니다.
(취재 : 김태원,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