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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도 폭염…인명피해·농작물 피해 우려

김용태 기자

입력 : 2026.08.04 13:43


▲ 말라붙은 중국 농작물

한국에서 40도 안팎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에서도 극심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농작물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북부와 동부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옥수수·벼·면화 등 주요 농작물 생산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기상당국은 산둥성과 랴오닝성 등 주요 옥수수 산지에서 최근 35∼38도의 고온이 이어지면서 작물 생육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옥수수 생산의 약 10%를 차지하는 산둥성은 고온과 높은 습도로 수확량 감소와 병충해 발생 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고, 랴오닝성도 옥수수와 벼가 생육의 핵심 시기에 접어든 가운데 토양 수분이 빠르게 줄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중국 면화 생산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서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일부 지역 기온이 50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현지 기후센터는 고온이 지속되면 면화와 옥수수 생육이 늦어지고 조기 성숙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지에서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면화 생산량이 최대 5%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폭염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배달 플랫폼 메이퇀은 지난 1일 충칭에서 배달 기사들에게 체온을 낮춰주는 순환식 냉풍 장치와 보조배터리를 탑재한 이른바 '에어컨 조끼'를 지급했습니다.

메이퇀은 이 조끼를 충칭 지역 모든 배달 기사에게 순차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라며 전국 주요 도시에서 냉방 용품을 지급하고 폭염 수당 등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최고기온 40도 이상인 '혹서일'이 모두 9일 발생해 지난해 연간 기록과 같은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과 하순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각각 2.9도와 2.5도 높아 통계를 작성한 1946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도쿄도에서만 11명이 온열질환 의심 증상으로 숨졌고, 동물원에서 사육 중이던 사자 3마리가 탈수 등 증세를 보이다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동물원 측은 폭염이 사자 생육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사자 전시를 중단했습니다.

특히 규슈 등 서일본 지역 폭염이 심각합니다.

지난 3일 후쿠오카현 구루메시가 40.4도, 구마모토시가 40.3도를 기록하는 등 7개 지역에서 40도를 웃도는 혹서일이 관측됐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서일본 58개 지역에서 관측 사상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하거나 같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기록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고 밝혔습니다.

폭염은 지난달 말 규모 7.1 강진이 발생한 구마모토 지역의 복구 작업과 이재민들의 대피 생활에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다만 간토 등 동일본은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비교적 선선한 날씨를 보였습니다.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유독 강한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인도 기상청은 올해 강수량이 1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는 농작물 수확량에도 영향을 미쳐 세계 식량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자 두 번째로 꼽히는 설탕 생산국입니다.

인도의 몬순 우기가 시작됐지만 일부 지역은 예년 강수량의 25% 수준이고, 중부 일부 지역도 강수량이 예년의 50%에 그치고 있습니다.

최근 엘니뇨 현상이 건기와 겹친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1∼7월 5천 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과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 2015년, 2019년, 2023년보다 더 빠른 증가세입니다.

인도네시아 기상청은 8∼9월에 산불 위험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엘니뇨 현상은 올해 12월과 내년 1월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