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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무장해제 합의' 후에도 가자 공습 지속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8.04 12:15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하마스가 이스라엘군 철수를 조건으로 무장해제에 합의할 뜻을 밝힌 후에도 이스라엘이 가자 공습을 계속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일 블룸버그 보도가 전한 가자지구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주말(1∼2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19명이 사망했습니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평화위원회 가자지구 담당 고위대표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가자 전역에서 이틀간 이어진 공습으로 민간인들이 숨지고 사람들이 의지하는 의료 물자가 파괴됐다"고 말했습니다.

평화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전후 구상을 이행하고 재건과 통치 전환을 감독하기 위해 구성된 미국 주도의 다국적 기구로,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또 AFP가 인용한 가자지구 민방위 당국 관계자 발언에 따르면 3일 저녁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서부의 차량을 공격해 팔레스타인인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에서 무장대원 2명을 겨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작년 10월에 미국의 중재로 성사된 가자지구 휴전은 여전히 발효중이지만 최근 몇 주 사이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7월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152명으로, 지난해 10월 휴전 발효 이래 최다 월별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 중 57명이 하마스 대원 또는 그 동맹 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자지구 경계에 배치된 이스라엘군 탱크
로이터와 AP에 따르면 휴전 발효 이후에도 이스라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천200여 명이 숨졌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민간인과 전투원을 통틀어 7만3천여 명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휴전을 이용해 재무장하고 병력을 충원하면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새로운 공격을 준비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휴전 중재국인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는 3일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계속 위반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국제법에 따른 의무와 휴전협정에 따른 약속을 준수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화위원회'와 하마스가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에 합의했다며, 가자지구에 새로운 팔레스타인 행정·치안 체계를 세우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당시 하마스 측도 평화위원회 측과의 합의 사실을 공개적으로 확인했습니다.

합의안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는 발표된 버전의 평화안 문구에 동의한 바 없다며 미국에 "심각한 안보 우려"를 제기한 상태입니다.

평화위원회와 미국 측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 측을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믈라데노프 고위대표는 3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서 하마스 무장 해제와 가자 전후 통치 전환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아울러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 중단도 촉구했습니다.

평화위원회는 회동 뒤 논의가 "건설적이고 세부적이었다"며 "목표는 분명하며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가자지구 내 무기의 완전한 폐기와 총에 의한 통치에서 민간 통치로의 전환"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위원회는 이스라엘군의 '옐로 라인' 밖 철수는 하마스가 중재국에 약속한 무기 폐기가 완료된 후에야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공개된 합의문 문구에 이스라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발한 네타냐후 정부를 의식한 조정으로 풀이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