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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관위의 투표자 수 조작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을 잘못 입력했다고 보고한 지역 선관위에게 중앙 선관위가 이해할 수 없는 지침을 내렸다는 겁니다.
보도에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문건입니다.
지난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충북선관위가 진천군 진천읍 제2투표소의 오전 10시 현재 투표자 수를 실제 투표한 사람 수보다 많은 501명으로 잘못 입력했다면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중앙선관위에 문의하자, 중앙선관위가 과다 집계된 투표자 숫자를 다른 투표구 8곳에 분산해 수정 입력하는 방안을 지시한 사실이 문건에서 확인됩니다.
제2투표소 501명을 301명으로 줄이고, 대신 200명을 8개 다른 투표소에 각각 25명씩 더 얹으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투표자 수가 실제보다 2천 명이나 많게 입력됐던 김포시 구래동 제2투표소에도 중앙선관위는 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투표자 수를 잘못 입력해 발생한 오류를 실제 수치대로 바로 잡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수정을 지시한 셈입니다.
중앙선관위는 문건에 그런 황당한 지시를 내린 이유로 실제 숫자에 맞게 투표자 수를 줄여 수정하면 공개된 전체 투표자 수가 줄게 돼 의혹이 제기될까 우려됐다고 적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 중앙 선관위가 의도성과 구체성, 그리고 반복성을 갖고 실행한, 명백한 선거 조작 범죄이자, 국민 참정권에 대한 침탈입니다.]
그제(2일) 지난해 대선 당시 투표자 수 조작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지난 2024년 총선 때는 이른바 '쌍둥이 투표구'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은평구 불광1동 1투표구와 6투표구의 투표자 수가 6시간 동안 똑같이 1, 2백 명 단위로 늘었다는 겁니다.
당시 전국에서 이런 '쌍둥이 투표구'가 5쌍, 총 10곳이나 발생했다면서 이는 선관위가 멋대로 숫자를 지어 내 입력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고 주 의원은 주장했습니다.
중앙선관위는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SBS 질의에 "진행 중인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만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이승환·윤형,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박태영·김예지, 자료제공 : 국민의힘 김은혜·주진우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