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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에 유럽·미국 비상…산불 피해 확산

권영인 기자

입력 : 2026.08.03 21:15|수정 : 2026.08.0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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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까지 겹친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산불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선 산불 진화에 나섰던 헬기가 충돌해 두 명이 숨졌고, 미국 서부 지역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산불 진화용 헬기 2대가 한 곳을 향해 다가갑니다.

물을 뿌리기 직전 아래위로 서로 겹쳐버린 헬기가 충돌하고 맙니다.

이 사고로 아래에 있던 헬기 조종사 2명이 숨졌습니다.

두 헬기는 그리스 아테네 북서부에서 주택 100채 이상을 태운 대형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상태였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산불로 1만 2천 헥타르, 축구장 1만 7천 개가 불에 탄 그리스에선 소방관 3명이 진화 작업 중 숨지기도 했습니다.

[게오르요스 마브로이디스/그리스 주민 : 정말 이곳은 참담합니다. 정말 좋지 않아요. 바람도 세게 불고, 방향도 계속 바뀝니다. 대처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미국 서부 워싱턴주에서도 산불이 동시에 일어나 주택 수백 채가 불에 타고 주민 6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특히 미국 서부 지역에선 열기를 지표면에 가두는 열돔 현상이 광범위하게 일어나 산불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데이브 업스그로브/미국 워싱턴주 국토관리총괄 : 지금은 평년과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복합적으로 악화된 기상 조건과 서부 전역에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서 산불 진화 자원이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유럽에서는 가뭄 피해도 심각합니다.

유럽 10개국을 지나는 다뉴브강 수량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져 헝가리는 44년 만에 팍스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미 수도 부다페스트 등 100여 게 지역 물 사용을 제한한 헝가리 정부는 국가 전력 생산량 40%를 차지하는 팍스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기업들의 전력 사용 제한 조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독일을 관통하는 라인강도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하면서 운하 이용 물동량이 1/3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프랑스에선 농작물 작황이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2차, 3차 피해도 점점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