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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에 넣어라" 돌아갔다 참변…"이제 내 딸은" 분통

문준모 기자

입력 : 2026.08.03 21:13|수정 : 2026.08.03 22:25

'이온몰 복귀 지시' 인정…'차박' 하다 숨진 이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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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구마모토 강진 소식입니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형 쇼핑몰에서 숨진 직원 7명 가운데 일부 직원이 회사 지시로 다시 매장으로 돌아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지역에선 40도가 넘는 폭염에 2차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쿄 문준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이온몰 폭발 사고.

방문객 등 3천 명은 대피했지만 입점업체 직원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잡화점 직원이던 22살 오타케 구루미 씨도 사고 전 대피했다가 매장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변을 당했습니다.

[유족 : (오타케가) 회사에서 매출금을 금고에 넣으라고 했기 때문에 한 번은 매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온몰 측 매뉴얼에 따르면 지진 발생 시 안전이 확인되기 전에는 복귀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빈소를 찾은 업체 측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업체 대표 : 유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오타케 씨 어머니 : 우리 딸은 이제 못 돌아온다고요.]

경찰은 다른 직원들도 유사한 지시를 따랐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40도가 넘는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주민들은 생존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고 단계인 진도 7의 충격이 있었던 히카와 마을에선 '차박'을 하던 7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발견 당시 차량은 기름이 다 떨어져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열사병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지진에 따른 첫 '재해 관련사'로 보입니다.

이 여성을 포함해 지진 사망자는 38명이 됐지만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여전히 4만 6천여 가구가 단수로 불편을 겪고 있고, 현재 160여 개 대피소에 있는 8천300여 명 외에 차나 텐트에서 지내는 주민들도 상당수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진 발생 엿새 만에 구마모토 현지를 시찰했습니다.

자위대 헬기 안에서 희생자가 나온 이온몰과 일본 제지공장 상공을 지날 때 합장하며 애도한 그는 히카와 마을 대피소를 찾았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 힘들거나 불안한 점 말씀해 주세요. 국가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해드릴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호텔, 여관 등 2차 대피소 접수를 시작하는 한편, 응급 가설 주택 설치, 차량 연료 확보 등 대규모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