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현지시간) 모로코에서 넘어온 이주민들이 스페인 세우타의 한 해변에 모여 있다.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영토 세우타로 수만 명의 모코로 이주민이 대거 넘어오는 과정에서 숨진 사람이 72명으로 늘었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가장 최신 집계된 사망 수는 72명"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모로코에서 헤엄을 쳐 세우타로 향하던 중 익사했으며, 일부는 방파제 장벽을 넘어가려던 중 압사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스페인 국영방송 RTVE는 경찰 당국이 아직 수습되지 못한 익사자를 찾기 위해 세우타 인근 해역을 훑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경찰 관계자는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에 "바다에는 아직도 더 많은 시신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세우타 인근 바다에서는 모로코에서 헤엄쳐 세우타로 향하던 중 목숨을 잃은 사람 67명의 시신이 수습됐습니다.
당국은 추가 희생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최대 200구의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시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접경한 세우타에는 지난 1일까지 최대 6만명으로 추산되는 모로코인이 한꺼번에 밀려들며 스페인 당국과 유럽을 큰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스페인 내무부는 이들 대부분이 이후 자발적으로 모로코로 돌아갔다고 밝혔지만, EU 각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스페인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스페인 당국은 세우타에 군경 3천 명을 배치해 난입한 모로코 이민자들 수색과 치안 유지에 나섰지만, 수백 명의 이주민이 여전히 국경 인근 해안과 도로에 남아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현지 특파원은 이들 이주민이 다리 아래, 건물 옥상, 해변, 공원, 배수관 등 다양한 장소에 숨어 당국의 단속을 피하고 있다며, 소규모 그룹으로 도시 곳곳으로 흩어진 까닭에 치안 당국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몰려든 이주민 대다수가 모코로로 돌아가는 등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세우타에서는 상점이 다시 문을 열고 8만 4천여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다시 식당과 카페를 찾는 등 빠르게 일상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우타 해안 역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우타 해역에서는 부표를 설치해 해상 차단벽을 설치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유사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세우타와 모로코 사이의 해상 국경에 길이 500m의 차단벽을 설치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한동안 잠잠했던 유럽의 이민 논쟁도 재점화할 조짐입니다.
세우타 시내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모하마드 압델카데르 드리스 씨는 AP통신에 "국경을 열어 놓으면 당연히 모두가 들어오려고 한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이 스페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세우타로 들어온 모로코인 상당수는 사실상 국경이 개방된 상태였으며, 스페인 당국은 수천 명이 국경을 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스페인 극우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는 이날 세우타를 방문해 이번 대규모 이주민 유입 사태를 '침공'이라고 규정하면서 평소 포용적인 이주민 정책을 펼쳐온 페드로 산체스 정부를 맹비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