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적 저수위 기록한 다뉴브강 너머 헝가리 팍스 원전
유럽 10개국을 지나는 다뉴브강이 가뭄에 바닥을 드러내면서 헝가리와 세르비아 등 유역 국가들의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2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에서 "내일 44년 만에 처음으로 팍스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출 것"이라며 "앞으로 닷새가 중대한 고비"라고 말했습니다.
머저르 총리는 팍스 원전 발전량이 기존 2천MWh(메가와트시)에서 이날 오전 240MWh로 줄었다며 오후 5∼10시 전기 사용을 줄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헝가리 전력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팍스 원전은 냉각수를 끌어다 쓰는 다뉴브강 수위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원자로 4기 가동을 차례로 중단했습니다.
머저르 총리는 팍스 원전이 몇 주 동안 전력을 생산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은 부다페스트 외곽을 비롯한 100여 개 지역에 물 사용 제한 조치를 했고 대기업에 전력 사용을 강제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뉴브강에 있는 수력발전소도 가동 중단 위기입니다.
두브라브카 한다노비츠 세르비아 에너지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데르다프 1·2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이 각각 설비용량의 20%, 3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두 발전소는 세르비아 전력 생산량의 약 18%를 맡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발원해 흑해까지 흐르는 다뉴브강은 최근 가뭄으로 곳곳에서 역대 최저 수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 관측소에서 측정된 수위는 23㎝로 종전 기록인 33㎝보다 10㎝ 낮았습니다.
세르비아 동부 프라호보에서는 다뉴브강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나치 군함 잔해가 발견됐습니다.
나치가 이 지역에서 퇴각하며 고의로 침몰시킨 군함은 약 200척입니다.
이들 군함은 다뉴브강 저수위 지표로도 통합니다.
한편, 독일 서부를 가로지르는 라인강도 연일 저수위 기록을 경신 중입니다.
물동량이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고 물류비용은 급등하면서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킬세계경제연구소(IW)는 라인강 가뭄이 3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1∼0.2%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라인강은 북서부 쾰른부터 남서부 슈투트가르트까지 유역 산업도시에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물류 동맥 역할을 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