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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만의 여자 프로야구 첫 선발…오랜 꿈 이뤘다

이성훈 기자

입력 : 2026.08.02 20:25|수정 : 2026.08.0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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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일) 미국에선 72년 만에 '여자 프로야구 리그'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그 역사적인 경기에 한국 여자 야구의 간판 김라경 선수가 선발투수로 등판했습니다.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김라경은 '프로의 꿈'을 이뤘다며 감격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팝스타 마돈나가 주연을 맡은 1992년 영화 '그들만의 리그'는, 1954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전미 여자 프로야구 리그'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로부터 72년 만에, '여자 프로야구'가 부활했습니다.

4개 팀으로 시작하는 여자 프로야구 리그, 'WPBL'의 개막전에 뉴욕팀의 선발투수가,

[뉴욕 하이츠 선발투수, 등번호 29번, 김라경!]

중학생이던 2015년부터 한국 여자 야구의 간판으로 활약해 온 김라경이었습니다.

[김라경/뉴욕 하이츠 투수 : 화요일에 불펜 피칭을 해서 감독님이 투수들을 좀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그때 되게 피칭을 인상 깊게 보셨다고, '라경이가 선발이야' 하면서 팀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발표를 하시고 박수를 받게 됐던 것 같아요.]

2014년 리틀 야구 월드 시리즈에서 여성 최초로 승리 투수가 돼 세계적인 화제가 된 LA의 1번 타자 모네 데이비스를 상대로 WPBL의 역사적인 첫 공을 헛스윙 스트라이크로 기록한 김라경은 1아웃 1-2루 위기 풀 카운트 상황에서 힘찬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해 첫 삼진의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4회까지 삼진 4개를 잡아내며 2안타 4실점으로 버틴 김라경은 팀이 8대 4로 앞선 5회에 교체돼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팀이 마지막 7회에 4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해 아쉽게 첫 승리는 놓쳤습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사랑 때문에 대학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고 취업 대신 일본 실업 야구를 선택했던 김라경에게, 오늘은 인생 최고의 날이었습니다.

[김라경/뉴욕 하이츠 투수 : 야구를 하면서 느꼈던 외로움 고통 슬픔이 다 상쇄될 만큼, 이런 뭔가 보상받는 기분이 처음인 것 같고, 이런 기분을 저만 느껴서는 안 되니까 프로라는 거에 걸맞게 또 증명을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영상편집 : 하성원, 영상출처 : 유튜브 'WP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