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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네이비실 북 침투 실패' 보도한 NYT 기자 소환장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8.02 11:49


▲ 미 해군 특수부대의 훈련 모습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뉴욕타임스(NYT) 기자를 상대로 과거 미 해군의 대북 침투 작전 실패를 보도한 것과 관련해 소환장을 보내 취재원 공개를 압박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 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지난 2월 뉴욕타임스 프리랜서 기자 매슈 콜에게 연방 대배심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습니다.

이는 작년 9월 뉴욕타임스 기사로 폭로된 2019년 당시 미 해군의 대북 군사 작전 보도와 관련해 취재원이 누구인지 밝히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뉴욕시에 있는 콜 기자의 자택을 찾아 연방검찰이 발부한 소환장을 직접 전달하려 했지만 그는 집을 비운 상태였고, 결국 소환장은 그의 변호인에게 전달됐습니다.

수사 당국은 콜 기자의 2년치 취재기록을 확보해 당시 보도의 취재원을 색출하려 한다고 신문은 규탄했습니다.

앞서 콜 기자는 2019년 당시 1기 집권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하던 와중에 네이비실이 이른바 '김정은 도청' 극비 작전으로 북한 해안에 침투했다가 민간인을 태운 보트가 나타나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콜 기자는 이 보도를 위해 취재원 20여 명을 인터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 특수부대 중에서도 최정예인 실 팀6(SEAL Team 6)의 '레드 대대'(Red Squadron)가 당시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작전에 투입된 실 팀원 일부가 해안에 도착하던 순간 어두운 바다 위에서 북한 민간인들을 태운 선박이 나타났고, 특수부대는 발각 가능성을 우려해 이들 2∼3명을 몰살시킨 후 잠수함으로 돌아가면서 작전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작전과 관련해 7년 넘게 지난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콜 기자 측과 뉴욕타임스는 미국 법무부의 이번 조치를 강력 규탄했습니다.

콜 기자의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콜 기자는 평생 공직사회의 비위를 드러내고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국민에게 알리는 데 헌신해왔다"며 "그는 행정부의 대담한 언론인 공격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켜내고 취재원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찰리 슈타틀랜더 뉴욕타임스 대변인은 "이번 소환장은 정부가 언론인을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는 사례로, 모든 미국인이 우려해야 할 일"이라며 "취재원 공개 요구는 국민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를 차단하려는 행정부의 또 다른 공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콜 기자의 법률 대응 비용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법무부는 해당 수사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하면서도 성명을 통해 "국가안보 정보를 불법적으로 유출한 이들을 밝혀내기 위해 이용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소환장은 정부 기밀 유출자를 색출하기 위해 기자들에게 취재원 공개를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 관련 백악관 논의 내용을 다룬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의 취재원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들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의 미군 작전과 관련한 보도를 한 워싱턴포스트(WP) 기자에게도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 전용기(에어포스원) 관련 보안 우려를 보도한 NYT 기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가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사진=미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