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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 쓰고, 베끼고" 엔비디아 칩까지 또?…'최강 중국 AI' 허를 찌르는 '교묘한 수법'

김수형 기자

입력 : 2026.08.02 13:27|수정 : 2026.08.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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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를 한바탕 뒤흔든 중국 AI 모델, '키미 K3'.

이 모델을 만든 문샷AI의 밑천이 미국 엔비디아 칩 2만 개였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문샷AI가 알리바바와 엔비디아 칩 약 2만 개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맺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칩들은 문샷이 키미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전체 연산 능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의 칩은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인 '호퍼' 제품군으로, 복수의 소식통은 그중 가장 강력한 H200이라고 지목했습니다.

H200을 중국에 팔려면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가 필요하지만, 실제 허가를 받아 들어간 물량은 극히 적다는 게 미 당국자의 설명입니다.

알리바바는 "H200 공급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발끈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 칩 2만 개를 제공한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고, 그렇다면 어떤 칩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알리바바는 문샷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로, 투자 기업들이 자사 클라우드를 쓰도록 해왔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문샷이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지난달 22일, 문샷이 대중국 판매가 금지된 엔비디아 최신 블랙웰 칩을 불법으로 확보했다고 공개 비난했습니다.

블랙웰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AI 가속기입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문샷이 태국에서 블랙웰 장착 서버에 접근했고, AI 모델 훈련에 썼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문샷이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을 '증류' 방식으로 베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지난 2월, 엔트로픽은 문샷AI가 허위 계정을 동원해 340만 회가 넘는 문답을 하며, AI의 패턴을 베끼는, 이른바 '적대적 증류'를 해왔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타룬 차브라 / 앤트로픽 국가안보 총괄 : 모델 증류 문제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그것이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좁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희는 이런 증류를 돕는 계정들을 매주 수백만 개 규모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무역과 기술 문제를 정치화하고 도구화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 기업에서 훔친 기술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되는 해외 AI 모델은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취재 : 김수형, 영상편집 : 나홍희,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