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 피해 구마모토 응원한 '원피스' 공식 계정의 프로필 이미지
지난 28일 발생한 규모 7.1 강진에 일본 규슈 서부 구마모토현 일대에서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자 각계에서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고 나섰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의 인기 만화 시리즈 '원피스' 작가가 지원에 나선 점입니다.
엑스(X·옛 트위터)의 원피스 공식 계정은 최근 프로필 대표 이미지를 '구마모토(KUMAMOTO)'라는 영문과 구마모토를 상징하는 곰 문양이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주인공 '루피' 이미지로 바꾼 사실이 30일 알려졌습니다.
원피스 원작자 오다 에이이치로는 구마모토현 출신으로 10년 전 27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구마모토 강진 이후 지역 부흥 사업에 발 벗고 나선 바 있는데 이번에도 강진 피해를 본 고향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오다 작가는 2016년 지진 이후 구마모토현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해 '원피스-구마모토 부흥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는 2016년 이후 구마모토현에 8억 엔(약 70억 원)을 기부했고, 구마모토현은 이에 호응해 2018년 현청사 앞에 주인공 루피 동상을 세웠습니다.
현은 이 동상을 보러 일본 내외의 '원피스' 팬들이 몰리자 강진 피해가 집중됐던 마을 9곳에 원피스 등장인물들의 동상을 하나둘씩 세워나갔습니다.
이 동상들을 둘러보는 순례 투어가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지역의 관광 수입 증대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오다 작가는 성인을 맞는 구마모토현 젊은 층에 '원피스' 관련 기념품과 신작 삽화 등을 증정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구마모토현은 5억 부에 달하는 세계 최다 부수 판매로 기네스북에 오른 '원피스'의 작가 오다에게 '영예의 현민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원피스 작가 외에 일본인 거포로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활동하는 야구 선수 무라카미 무네타카도 구마모토현 출신으로 지진 뒤 피해를 본 주민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이번 강진 뒤인 29일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 출전해 "이런 때야말로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016년 구마모토 강진 당시 학생으로 고향에 거주하며 진도 7 상황을 직접 겪었던 그는 이후 구마모토성 복구를 위한 기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일본 유명 록밴드 X재팬의 드러머이자 리더 출신 요시키는 고향은 이 지역이 아니지만 구마모토현 강진 피해에 1천만 엔(약 8천800만 원)을 기부하며 피해 복구 응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또, 타이완 총통부는 라이칭더 총통이 개인 자격으로 구마모토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20만 타이완달러(약 886만 원)를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라이 총통은 강진 발생 직후인 지난 28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중국어와 일본어로 올린 메시지에서 "타이완과 일본은 어려움을 함께하는 진정한 친구이고 타이완은 언제든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로했습니다.
과거 대지진 피해를 겪었던 지역들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지원에 나섰습니다.
2024년 1월 수백 명의 사망자가 나온 노토반도 강진을 겪은 이시카와현 노토초와 와지마시는 트럭 화물칸에 수세식 화장실 2개를 갖춘 '화장실 차'를 30일 구마모토현 히카와초에 보냈다고 NHK가 전했습니다.
노토반도 강진 때 히카와초는 현지 대피소 바닥에 깔 다다미를 지원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토초 등은 화장실 차 외에도 간이 화장실용 오물 처리 봉투나 음료수 등 구호품을 히카와초와 야쓰시로시에 보낼 예정입니다.
노토초 관계자는 "노토반도 지진 때도 많은 이들이 도움을 줬다. 구마모토 재해 지역에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지난 4월 도입한 화장실 차 등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X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