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다려도에서 제주해양경찰청 직원들과 북촌리 어촌계원들이 해양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어차피 오늘 쓰레기 다 치우지 못허쿠다. 너무 욕심덜 내지 말곡, 안전이 제일이난 더위 먹지 않게 조심덜 헙서!"
오늘(30일) 오전 10시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포구.
이른 아침부터 32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에서 집결지인 북촌포구엔 안전교육 중인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직원들과 북촌리 어촌계원들의 힘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오늘 진행된 해양 정화 활동에는 제주해경청 직원 26명과 어촌계원 3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포구 바로 앞의 무인도인 다려도로 들어가기 전 마대와 집게, 폭염 대비 작업용품 등을 챙겨 크고 작은 어촌계 소속 어선들에 올랐습니다.
다려도는 북촌포구에서 약 400m 정도 떨어진 여러 개의 바위섬과 여로 구성돼 있습니다.
면적은 2만4천700㎡이며, 현무암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섬은 해마다 겨울이면 천연기념물 원앙이 무리를 지어 찾아오는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눈앞의 섬이지만 파도도 있고, 수심도 낮아 다려도에 들어가기까지 10분쯤 걸렸습니다.
주로 해녀들인 어촌계원들은 마대와 집게를 들고 갯바위 일대를 돌아다녔습니다.
갯바위에서 멀지 않은 여에 쓰레기들이 많이 보이자 주저 없이 바닷물에 몸을 담가 쓰레기를 줍기도 했습니다.
여 바깥으로 주로 나무 팔레트, 기둥, 스티로폼과 플라스틱으로 된 각종 어구가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한 번의 환경정화 활동으로 다 치우기에는 어림도 없어 보였습니다.
어구의 모양과 색깔도 각양각색이어서 배를 몰던 한 어촌계원은 각국의 쓰레기들이 모여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갖가지 폐그물도 곳곳에서 눈에 들어왔습니다.
해경 특공대원들은 맨몸으로 물에 뛰어들어 부속 섬에 줄을 설치한 뒤 소형 고무보트를 이용해 연신 폐어구들을 실어냈습니다.
표고가 높지 않은 여 위엔 조류와 파도가 쓸어왔을 수 t의 각종 쓰레기가 중앙을 점령한 모습이었습니다.
이곳 다려도의 여와 갯바위는 사람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생활쓰레기류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낮은 여와 갯바위엔 한번 유입된 쓰레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계속해서 쌓이고 있습니다.

정화 활동은 2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해경은 오늘 이곳에서 수거된 폐기물의 양을 약 10t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달 27일 부임해 오늘 현장을 찾아 어민과 함께 구슬땀을 흘린 여성수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은 "지역민들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갖게 돼서 더욱더 보람 있고 뿌듯했다"며 "워낙에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어서 환경정화 활동을 대규모로 하기 힘든데 가능한 많은 활동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상협 북촌리 어촌계장은 "해경 여러분들이 우리 북촌리까지 오셔서 해양 정화 활동을 함께하게 돼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를 '호우기 직후 해양쓰레기 정화 주간'으로 정했습니다.
이 기간 지방자치단체, 해양경찰청, 해양환경공단, 항만공사 등 유관 기관과 자원봉사자들이 하천 등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를 수거하고 태풍 등 자연 재난에 대비해 주요 항만, 해안가, 방파제 등 쓰레기가 유입되는 지역에서 정화 활동을 펼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