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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도' 폭염에 멈춘 양산시…"숨이 턱 막힌 기분"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7.30 05:36


▲ 양산시 물금읍 황산공원 물놀이장 주변 천막 아래에서 시민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바람까지 뜨거워서 그늘에 있어도 소용이 없어요. 저도 물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은 29일 경남 양산시 황산공원 물놀이장.

한 40대 여성은 물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를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후 5시를 향해 가는 날씨에도 기온이 37도를 넘자 이곳은 폐장을 앞둔 시간까지 물놀이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이날 날씨 속에서 이곳은 오아시스나 다름없었습니다.

물장구를 치거나 슬라이드에서 시원하게 내려오는 아이들 표정에서는 더위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반면 모자를 쓰고 얼굴에 마스크까지 한 어른들은 그늘막 밑에서 겨우 폭염을 피했습니다.

물놀이장 안전 요원 이 모(19) 씨는 "오늘 아침부터 상당히 더웠는데 이 정도까지 기온이 올라가면서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다"며 "더운 날씨 탓인지 시민들이 더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창원에서 왔다는 조 모(49) 씨는 "아이가 방학이라 무더위를 이기려고 왔다"며 "물놀이할 때는 40도를 넘은 줄 몰랐는데, 나와보니 바람이 너무 뜨겁다"고 말했습니다.

낮기온이 40도까지 치솟은 이날 오후 양산시 곳곳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거리가 텅 빈 모습이었습니다.

공사 현장과 도로 정비 현장 등에서도 작업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실내에서는 가게마다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 겨우 더위를 피했습니다.

한 미용실에서 만난 김 모(63) 씨는 "육십 평생 이렇게 더운 적은 처음이다"며 "계곡이나 바다도 지금 날씨면 물이 따뜻해서 차라리 집에 가서 에어컨 틀고 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양산시 기온은 오후 3시 34분 40.3도로 2008년 12월 26일 양산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이날 오후 1시 53분과 2시 39분에는 각각 39.9도를 기록했고 3시 26분에 기어이 40도에 도달 후 40.3도까지 기온이 올랐습니다.

양산시는 낮 최고 기온 39.1도를 기록한 지난 25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시는 폭염 취약계층 안부 확인과 무더위 쉼터 강화, 농·축산물 피해 예방 지도 등 다각적으로 대응합니다.

특히 도로 살수차는 당초 5대(공공 3대, 민간 2대)를 운영하기로 했으나 폭염중대경보 발효가 연일 지속되면서 현재 민간 3대를 추가해 8대를 가동 중입니다.

시는 이날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가면서 31일부터는 민간 살수차 3대를 더 구해 총 11대까지 늘려 운행할 계획입니다.

시 관계자는 "폭염이 예상보다 오래가고 기온도 높아 시민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는 비상 상황인 만큼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모든 행정력과 자원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