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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채솟값·라면값 줄줄이 상승…장바구니 물가 '비상'

한지연 기자

입력 : 2026.07.3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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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새 채솟값이 엄청 비싸더라고요.

<기자>

장 볼 때 많이들 느끼셨을 텐데요.

양배추와 적상추, 시금치처럼 잎채소들이 한 달 만에 많게는 절반 가까이 뛰었습니다.

먼저, 열무 1kg이 3천111원으로 한 달 전보다 34%나 올랐고요.

양배추와 적상추는 46%, 시금치는 52%, 깻잎, 얼갈이배추까지 잎채소는 안 오른 게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잎채소로 장바구니를 채우면 한 달 전 1만 원어치가 지금은 1만 5천 원을 넘게 되는 겁니다.

왜 이렇게 됐냐면, 이달 중순에 8일에서 10일 정도 집중호우가 이어졌는데요.

전국 농작물 침수면적의 87%가 딱 충청권에 몰렸습니다.

하필 그 지역이 잎채소 주산지라서 수확과 출하 자체가 막혀버린 거죠.

밭에 물이 차면 뿌리가 숨을 못 쉬지 못하고 병해충까지 번지는데, 이 물이 빠지자마자 이번에는 폭염이 바로 덮친 겁니다.

잎채소는 잎이 넓고 수분이 많아서 더위에 특히 약한데요.

한낮 뙤약볕에 잎이 바짝 말라버리면서 수확량이 더 줄고, 품질까지 떨어져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런 컵라면이나 콜라 같은 가공식품들도 가격이 오르는 모양이네요.

<기자>

이 정도면 안 오르는 게 없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데요. 

중동 전쟁 여파가 장바구니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달 1일인 모레(1일)부터 농심 컵라면과 과잣값이 오르는데요.

편의점에서 파는 육개장 사발면이 1천100원에서 1천200원, 새우깡도 1천500원에서 1천600원이 됩니다.

CJ제일제당 햇반, 만두도 평균 8% 오르고요.

뚜레쥬르 빵은 내일부터, 던킨 도넛은 다음 달 2일부터 가격이 오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이미 지난달 가격을 올린 데 이어서, 코카콜라음료도 다음 달 편의점 공급가를 올릴 예정입니다.

왜 이렇게 줄줄이 한꺼번에 오르냐면, 과자나 라면 포장 봉지 만드는 원료인 나프타 국제 가격이 1년 새 44% 넘게 뛰었거든요.

또 음료 캔 만드는 알루미늄값도 같이 뛰었는데요.

국제 시세가 1년 새 40%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중동 전쟁 하나가 라면부터 콜라까지 다 건드린 게 되는 거죠.

여기에 환율까지 오르면서 수입 원료를 사 오는 가격도 비싸졌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정부도 수입 원재료 관세를 깎아주거나, 원료 구매 자금을 지원해 주면서 기업들한테 인상 폭을 최대한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한 건 확실하고 이제 문제는 속도와 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근원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다시 한번 인상 기조를 못 박았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3.2% 올랐는데요.

5월에도 3.1%였으니까, 두 달 연속 3%대인 겁니다.

정부도 물가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는 있죠.

기름값 잡으려고 지난 3월부터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인데, 이 덕분에 6월 물가가 0.4% 포인트 낮아진 걸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방어해도 여전히 3% 대를 넘는 거죠.

한은이 더 걱정하는 숫자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근원물가입니다.

신 총재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이걸 더 중요하게 본다고, 콕 집어 말하기도 했는데요.

날씨 영향받는 농산물이나 국제유가처럼 들쭉날쭉한 요인은 빼고, 진짜 추세만 보는 물가 지표인데, 이게 올해 4월까지 2%대 초반이었다가 5월에는 2.5%까지 올라섰습니다.

신현송 총재는 어제 국회 업무보고에서 중동 정세로 국제유가가 또 흔들릴 가능성이 남아 있고, 그동안 쌓인 비용 상승과 환율 영향도 이어지는 데다, 경기가 좋아지면서 수요 압력까지 커져서 상당 기간 물가가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갈 걸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니까 채솟값도 라면값도 오른 게 복합적인 문제 때문이라서 한은은 이 근원물가를 잡으려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겁니다.

실제로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2.5%에서 2.75%로 이미 올린 바 있고, 앞으로 8월 27일, 10월 22일, 11월 26일까지 아직 세 번의 카드가 더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장바구니 물가도, 대출 이자도 당분간은 부담이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