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공격 미사일 발사
이란이 중동 미군 기지 공격을 재개한 가운데 미군도 이라크 내 이란 대리 세력을 겨냥한 공습에 나섰습니다.
미국의 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28일(현지시간) 이란군이 중동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미 동부시간 오늘 오후 5시 45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부대가 이란에서 중동의 미군 기지를 기습 공격하려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란 미사일은 모두 성공적으로 요격됐다"며 "미군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부사령부는 중동의 어느 국가에 있는 미군 기지가 공격받았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의 바락 라비드 기자는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요르단 기지가 표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에서 "미군의 공격적 행동에 대응해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로 요르단에 주둔한 미 공군기지와 중앙지휘소를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군의 '공격적 행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혁명수비대는 29일 오전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 3척을 타격해 항해를 중단시켰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란의 이번 공격으로 닷새간 이어지던 무력 공방 소강 국면은 위기를 맞은 모습입니다.
미군은 13일 연속으로 이란에 대해 공습을 이어가다 지난 24일부터 중단했고, 이후 이란 역시 중동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멈춘 상태였습니다.
무력 공방을 멈춘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가 진행 중이며 협상 타결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도,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이란을 상대로 더 강력한 공습을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란군이 미군 기지를 표적 삼아 공습을 가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주로 자국 영토를 겨냥한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군을 타격해온 전략의 전환을 보여준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짚었습니다.
WSJ은 "이란은 예고 없는 미사일 공격을 통해 트럼프의 결단을 강요하기 위해 그들의 방식대로 미국과 싸울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풀이했습니다.
미군은 아직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응징하는 공습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이라크 내 이란 대리 세력을 공격했습니다.
중부사령부는 또 다른 엑스 게시글에서 "사우디군과 공동으로 이란 계열 테러리스트들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과 사우디 전투기들은 지난 72시간 동안 IRGC가 지시한 30건 이상의 드론 공격에 대한 강력한 대응 조처로 이라크 동부에 걸쳐있는 여러 테러 조직 병참 및 무기 기지를 타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공개적인 군사 행동을 자제해온 사우디도 미군의 공격에 동참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식화했습니다.
사우디 국방부는 29일 성명을 통해 자국 석유 시설 공격과 연계된 이라크 내 친이란 군사 조직을 상대로 미국과 함께 "제한적이고 표적화된 타격"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확전을 원하지는 않지만 사우디에 대한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가 이라크 내부의 이란 대리 세력을 타격했다고 직접 밝힌 것은 처음입니다.
이란의 미군 기지를 향한 탄도미사일 공습 시점과 미군·사우디군의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정밀 타격 시점의 선후 관계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정황을 놓고 보면, 이란의 새로운 탄도미사일 공격은 미군·사우디군이 밝힌 이란 대리 세력 타격에 대한 보복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중부사령부는 "올해 2∼4월 이라크 내 이란과 연계된 테러 민병대들이 미국 시민과 시설을 대상으로 600건 이상의 공격을 시도했다"며 "IRGC와 그 테러 대리 세력들은 미군의 추가 대응을 피하려면 이러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AP통신이 인용한 미 당국자는 이란은 미군과 사우디군이 이라크를 공습하기 전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두 공격은 서로 관련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사진=SEPAHNEWS.COM 공개 영상 화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