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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여름마다 대청호는 심각한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녹조가 단순히 수질을 해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배출까지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TJB 조형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플라스틱 병들이 물 위를 떠다닙니다.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탁해진 물에서는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한눈에 봐도 수질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아 보이는데, 투명한 컵으로 물을 한번 떠보면 이렇게 녹색 알갱이가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는 여름철마다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호수가 구불구불해 물의 흐름이 느린 구간이 많은 데다, 폭염까지 겹치면서 유해 남조류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단순한 수질오염 현상으로만 여겨졌던 녹조가 버려진 플라스틱을 만나면 더 심각한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KAIST 연구팀에 의해 처음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이 인공적인 녹조 환경을 만들어 6주간 실험을 진행한 결과, 녹조 환경에 노출된 플라스틱은 일반 환경보다 표면이 더 빨리 산화되고 미세한 균열도 더 많이 생겼습니다.
다시 말해 녹조가 플라스틱을 더 쉽게 부서지도록 만들고,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겁니다.
[김영주/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박사과정생 : 플라스틱 표면 위에 서식하는 특별히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 군집, 미생물 종류 또한 더욱 많이 발견이 됐다는 점입니다.]
원인은 바로 '미생물'입니다.
강이나 호수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에 다양한 미생물이 달라붙는데, 녹조가 발생하면 세균이 더 빠르게 증식하면서 플라스틱 표면에 두꺼운 막을 형성합니다.
이 생물막이 플라스틱 표면의 산화를 촉진시키고, 균열을 만들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는 속도를 높인다는 설명입니다.
[김영주/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박사과정생 : 녹조 현상과 플라스틱 오염이라는 다소 별개로 여겨질 수 있는 환경오염 종류가 결국에는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녹조와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가 서로 분리된 과제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 이번 연구는 앞으로 수질 관리와 폐플라스틱 저감 정책을 함께 추진하는데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수 TJB, CG : 김윤정 TJB, 화면제공 : 카이스트)
TJB 조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