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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이란에 "긴장 고조 원치 않아"…선박 공격 후 외교 가동

김민표 기자

입력 : 2026.07.29 09:05


▲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

카스피해에서 이란 선박을 공격한 우크라이나가 28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의 이란 공격 소식이 전해진 지 사흘 만에 외교 채널을 가동하고 긴장 관리에 나선 모습입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시비하 장관은 "외교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접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나는 우리의 목표가 불필요한 긴장 고조를 피하는 것임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시비하 장관은 또 아라그치 장관에게 "우크라이나의 모든 행동은 오로지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한 것이며, 민간 선박이나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으려는 의도는 결코 없다는 점을 거듭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 선원 1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서는 "러시아가 모든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모든 도발과 인명 피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러시아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시비하 장관은 이란을 향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자제하고,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
아라그치 장관 역시 엑스에서 "(시비하 장관이) 이번 공격은 의도적이지 않았고, 우크라이나는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란 역시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 않지만, 우리 국민이나 우리의 이익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손실에 대한 배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국 외무 장관이 공식적으로 접촉한 것은 지난 2024년 9월 시비하 장관이 취임한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이번 통화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이란의 핵심 무역 통로인 카스피해에서 이란 선박을 공격하며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성사됐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5일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군함과 이란 관련 군사 화물을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선박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이란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선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고 발표하며 "이란은 자국을 방어하는 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이란은 전쟁 국면에서 간접적인 대립을 이어왔습니다.

중동에서 러시아의 핵심 우방으로 꼽히는 이란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당시 샤헤드 드론 기술을 제공하는 등 러시아를 지원해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 2월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의 보복 위협에 직면한 걸프 국가들에 드론 대응을 지원해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