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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29일)은 공기청정기 얘기군요.
<기자>
주가만큼 중요한 얘기인데요.
공기청정기 호환 필터가 정품보다 싸다고 많이들 사용하시는데 나쁜 공기 거르려고 썼던 필터에서 금지된 화학물질이 검출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20개 호환 필터를 들여다봤는데요.
최근 3년간 실제 사용한 소비자 1천500명에게 설문해서 많이 쓰는 청정기용으로 뽑은 겁니다.
먼저, 아이텍의 'TSI 그레이 프리미엄'이랑 세진아쿠아의 '세진 그레이필터', 이 두 제품 탈취필터에서 메틸이소티아졸리논, 즉 MIT가 검출됐습니다.
MIT는 흡입 위험이 있는 제품에는 법으로 아예 사용이 금지된 물질인데, 필터도 같은 이유로 금지 대상에 들어가는 겁니다.
시험한 20개 중 국산이 11개, 중국산이 9개였는데, MIT가 검출된 2개는 둘 다 중국산이었습니다.
얘기 들어보시죠.
[나은수/한국소비자원 기계모빌리티 팀장 : MIT 같은 경우는 가습기 살균제 때 문제가 됐던 물질이 맞습니다. 장시간 또는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눈 따가움이나 피부 간지러움·호흡기 질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론 가습기 살균제와는 노출 방식, 농도가 달라서 피해를 똑같이 보기는 어렵다고 선은 그었는데요.
더 찜찜한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두 업체 다 자기들은 MIT를 쓴 적이 없다는 입장인데, 왜 검출됐는지는 설명을 못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이 두 제품을 소관 부처에도 따로 통보했습니다.
지금까지 두 제품 합쳐서 600개가 넘게 팔려나갔는데, 혹시 이 제품을 구매하셨다면 업체 연락처로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앵커>
또 제 성능을 못 하는 제품들이 많았다고요?
<기자>
20개 중에 16개가 유해가스 제거에, 또 12개가 미세먼지 제거 기준에 미달됐습니다.
호환 필터는 정품이랑 형태와 기능은 비슷한데 가격은 정품의 30~56% 수준이라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인데요.
필터의 기본 역할인 유해가스조차 잘 걸러내지 못한 제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폼알데하이드와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하이드, 초산, 톨루엔, 이 유해가스 5종이 시험대상이었는데요.
이 중에 폼알데하이드는 국제 암 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기도 하죠.
기준은 이 다섯 가지 가스가 하나하나 다 40% 이상이 돼야 하고, 거기다 평균으로도 70% 이상은 걸러야 하거든요.
그런데 20개 중에서 16개,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이 제품들이 이 기준을 못 채웠습니다.
그럼 정품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정품은 평균 제거 효율이 최소 81%, 많게는 100%였는데, 기준 미달 제품들은 평균 20~63%에 그쳤고요.
기준을 채운 제품은 73%에서 79%가 됐습니다.
기준을 채운 건 20개 중 단 4개뿐이었는데, 모두 한국산이었습니다.
<앵커>
기준을 채운 제품들이 정말 몇 개 없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그럼 뭘 사야 되냐?" 이렇게 궁금하잖아요.
유해가스 중에 기준이 충족되고, 또 미세먼지 제거가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여기에다 가격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건 20개 제품 중에 단 2개뿐이었습니다.
아까 유해가스 통과한 제품 4가지 중에서 미세먼지까지 우수했던 건 대명테크의 '대명 필터'와 마중물의 '메이저 필터'인데요.
가격도 각각 3만 4천 원대, 2만 8천 원대로 호환 필터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그냥 정품 쓸까?" 싶으실 수도 있는데, 정품이 호환 필터의 2배에서 3배 가까이 비싸서 무조건 정품이 답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호환 필터 구매하실 때는 지금 쓰는 공기청정기랑 호환이 되는지 먼저 확인하시고요.
성능뿐 아니라 교체 주기도 꼭 같이 보셔야 합니다.
필터 교체 주기가 제품마다 3개월에서 12개월까지 다른데, 필터 교체 알림은 정품 기준으로 작동해서, 호환 필터는 판매처가 권장하는 교체 주기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필터 성능을 유지하려면 관리도 잘해야 하는데요.
유해가스·미세먼지 필터는 물로 씻으면 성능이 떨어질 수 있고, 오래 안 쓸 때는 분리해서 밀봉 보관하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