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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 '검은 화요일'…코스피 10.8%·코스닥 7.7%↓

최승훈 기자

입력 : 2026.07.28 15:50|수정 : 2026.07.28 16:49


▲ 2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 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8%대 급락, 장 중 700선마저 이탈했다.

오늘(28일) 코스피가 10% 이상 폭락하며 역대 2위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급락세에 장 초반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에 대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잇달아 울렸습니다.

이후 각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역대 2위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1위는 지난달 23일(-910.71포인트)로 집계됐습니다.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55.48포인트(5.26%) 내린 6,400.27로 개장해 하락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5,992.91(-11.29%)까지 밀리며 6천선을 밑돌았습니다.

다만 이후 하락폭을 소폭 반납하며 6천피를 되찾은 채로 마감했습니다.

지난달 18일 장중 사상 최초 코스피 9천 포인트를 돌파하며 축배를 든 지 27거래일 만에 다시 6,000선을 위협받고 있는 셈입니다.

이날 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달 19일 기록한 전고점(장중 9,385.59)에서 약 36% 내린 수준입니다.

급락장에 오전 9시쯤 코스피 시장에 대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낙폭은 이후에도 확대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어 오전 10시에는 코스피 시장에 대한 매매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그러면서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7거래일 만에 반등해 80선을 넘어섰습니다.

VKOSPI는 전날보다 7.58% 급등해 83.43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외국인은 4조 원 넘게 팔았고, 개인은 반대로 4조 원대로 샀습니다.

장마감 시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 9,914억 원 순매도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6월 29일(7조 7,560억 원 순매도)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대 순매돕니다.

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입니다.

반면 개인은 4조 3,273억 원으로 순매수를 지속했으며, 기관도 6,331억 원 매수 우위였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55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앞서 뉴욕증시에서도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18% 하락했습니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경쟁 심화 우려에 ASML이 5.80% 급락했습니다.

엔비디아(-4.99%), 샌디스크(-11.02%), 마이크론(-2.25%) 등이 내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3% 내렸습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역시 7.47% 급락했습니다.

전날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중국 상하이 증시 상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시장은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서 가장 높은 기술 장벽으로 평가받는 노광 공정의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다른 공정 장비까지 빠르게 국산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며 "이러한 변화로 중국의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 반도체 경쟁 심화가 부각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확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국내 증시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세를 따라 하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는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점도 경계감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삼성전자(-13.39%)는 22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10%를 훌쩍 넘는 하락률은 삼성전자의 역대 하락률 중 4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2008년 10월 24일 금융위기 당시(-13.76%) 이후 17년여 만의 최대 하락률을 다시 썼습니다.

지난달 19일 전고점(37만 4,500원)을 기록한 이후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41% 넘게 조정을 받은 셈입니다.

SK하이닉스(-14.65%)는 155만 원까지 미끄러졌습니다.

지난달 세운 사상 최고가(298만 7천 원·6월 25일)로 300만 원에 바짝 다가갔지만, 현재는 그에 비해 48% 이상 내렸습니다.

두 종목 모두 이달 중 최저가 수준으로 내려앉았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DUV 노광장비 개발에 대한 구체적 기업 이름이나 성능, 양산 일정 등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반도체주의 내러티브가 훼손된 상태 속에서 이 같은 뉴스조차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연쇄 조정을 맞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면역력 자체가 약해진 측면이 크다"면서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와 RSI(상대강도지수) 등 기술적 지표들은 모두 과매도를 가리키고 있다"고 봤습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장을 누르는 재료는 중국의 자체 노광장비 개발과 이란의 국지전, 그리고 급기야 표면화된 금리 인상 논의로 요약된다"면서도 "세 요인을 뜯어보면 새로운 것은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이것을 추가 악재가 아니라 국면 전환의 신호로 읽는다"며 "코스피는 이날 처음으로 저점 반등 가능성이 높은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습니다.

SK스퀘어(-15.60%)와 삼성전기(-15.92%)는 두 자릿수로 급락했으며, 현대차(-9.68%), LG에너지솔루션(-5.71%), KB금융(-4.29%)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상당수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26%)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14%) 등 일부만 강세였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13.60%), 제조(-11.81%), 의료·정밀기기(-10.95%) 등의 하락폭이 컸으며, 이를 비롯한 코스피 내 모든 업종이 내렸습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장을 종료했습니다.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697.45(-8.81%)로 내려앉으면서 작년 4월 16일 이후 1년 3개월 만에 700선을 이탈하기도 했습니다.

급락세에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중 매도 사이드카가 울렸습니다.

이후 낮 12시쯤 서킷브레이커가 이어 발동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됐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홀로 1,345억 원 순매도를 나타냈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14억 원과 828억 원 매수 우위였습니다.

알테오젠(-4.97%), 에코프로비엠(-7.87%), 에코프로(-9.80%), 레인보우로보틱스(-10.20%), 주성엔지니어링(-14.08%) 등 전날 오름세를 보인 코스닥 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이날 다시 하락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5조 6,973억 원과 4조 7,49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5조 2,080억 원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