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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거제 인근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한 경찰 간부가 후배 여경들을 성추행하고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 감찰팀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 간부가 연루된 '승진 심사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해당 간부는 지난 주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명 '거제왕'이라고 불리는 A 경정에 대한 고강도 감찰에 나선 경찰청 감찰팀이 최근 현지에서 대면조사를 벌인 인물들은 경남과 울산 등 인근 지역경찰청 인사담당자들입니다.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감찰팀은 A 경정이 근무해 온 거제경찰서 등에서 수년간 진행됐던 모든 승진 심사 과정과 결과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감찰팀은 특히 A 경정이 거제경찰서의 수사·정보과 등 주요 보직의 경위와 경감 승진자를 결정하는 '승진심사위원회'를 사실상 장악했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역 경찰 관계자 B :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어요. 000가 원하는 직원들로만 이렇게 심사하게끔.]
통상 경찰에서 경정급 이하 승진 심사는 일선서의 '보통승진심사위원회'에서 맡습니다.
승진하는 정원 수의 5배수 내로 후보자를 선발하고, 위원회가 결론을 내면, 서장의 결재를 거쳐 지방경찰청에서 최종 확정 짓는 구조입니다.
통상 경정인 과장급이 심사위원장으로, 지역 경찰 관계자는 "심사위원 대부분이 '거제왕'과 밀접한 관계'였고", "'거제왕'이 하자는대로 A 씨, B 씨 승진합니다'라고 말하고는 더 이상 논의도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승진 심사를 앞두고 거액의 돈이 오갔다는 첩보와, 지역 민간 협력기구인 '경찰발전위원회'를 통해 A 경정이 상관인 총경급 인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역시 감찰팀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역 경찰 관계자 C : 경찰발전위원회 위원들을 통해서 자기가 원하는 서장을 찍는 거지. (서장이) 오면 그건 자기가 인사에 신세를 졌기 때문에, 정보과장을 어떻게 하질 못하잖아요.]
A 경정은 지난 주말, 부인을 통해 소속 기관인 경남경찰청에 사표를 제출했지만, 경찰청은 사표 처리 대신 고강도 감찰이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