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선배랑 말하길래" 낄끼빠빠…눈치 빨라졌다 [이과적 사고]

홍영재 기자

입력 : 2026.07.26 20:29|수정 : 2026.07.26 22:13

동영상

오픈 AI가 최근 공개한 차세대 음성 모델 GPT 라이브에 점심 메뉴 추천을 부탁했습니다.

[기자 : 이런 날씨에는 어떤 음식을 먹는 게 좋을까?]

[GPT : 이런 날엔 속 따뜻하게 해주는 칼국수나 매콤한 순두부 같은 게 부담 덜 하고….]

메뉴 얘기를 주고받다 앞에 있던 동료에게 말을 걸었는데, GPT가 갑자기 끼어들었습니다.

[GPT : 1순위로 월촌 옹심이 목동본점 추천할게. 좀 더 따끈하게 든든한 샤브샤브….]

[기자 : 월촌 어떠세요, 선배]

[선배 : 어 좋아요]

[GPT : 월촌이 좋은 것 같아. 보기 좋네요.]

GPT에 물어 봤습니다.

[기자 : 너는 내가 지금 선배한테 얘기하는 거랑 너한테 얘기하는 거랑 어떻게 구분해?]

[GPT : 음성 흐름이랑 호칭 그리고 말의 방향 같은 걸 보고 판단해. 예를 들어 '선배 어떠세요?'처럼 명확히 선배에게 던지는 질문이면 나는 한발 물러나 있고.]

오픈AI는 새 음성 모델이 대화 맥락을 이해해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설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위첸 장/오픈AI 연구원 : 제가 말을 끝내기만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게 아닙니다. 능동적으로 듣고, 생각하고, 실시간으로 판단합니다. 이런 점들이 모델을 더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합니다.]

사람이 말을 끝낸 건지 잠시 고민 중인 건지 대화를 눈치껏 파악하는 능력은 AI 휴머노이드 시대엔 더 중요해집니다.

대화 맥락을 놓쳐 상황을 잘못 판단하면 의도하지 않았거나 안전하지 않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말에 담긴 감정을 분석하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아주 편한 삶을 살고 싶어. 근데, 나 지금 꽤 괜찮은 삶을 만들어냈어. 꽤 좋아.]

AI 맥락 이해
국내 한 스타트업이 개발 중인 감정 분석 AI 모델은 이 음성 속 감정이 기쁨에 가장 가깝다고 판단했습니다.

미묘한 음성 속 뉘앙스를 인식해 기쁨, 슬픔, 분노 등 7개 감정으로 분류합니다.

[고현웅/음성AI 스타트업 '마고' CEO : 기존 LLM은 이제 주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니까 그거를 그냥 '아 네 괜찮아요' 하면은 '괜찮음·별일 없음' 하는데 음성 AI를 쓰면 여기에 있는 뭔가 그 애매한 것들을 캐치하니까 그런 걸 가지고 약간 '어 지금 문제가 있다'라고 이제 분류를 하는 거죠.]

구글 딥마인드도 올해 초 음성 속 감정을 이해하는 AI 개발사와 사용권 계약을 맺고 CEO와 핵심 인력을 영입했습니다.

대화 속 맥락 파악, 빠른 반응, 감정 읽기 모두 사람 수준에 근접해야 비로소 우리 곁에 그럴듯한 AI 휴머노이드가 함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장채우, VJ : 정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