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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도 폭염'에 전국 찜통, 잇따르는 온열질환자…피서지는 북적

심영구 기자

입력 : 2026.07.26 15:45


▲ 6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7월 마지막 주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8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전국 해수욕장, 계곡, 물놀이장 등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전남, 경북, 경남, 대구 등 일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오후 2시 기준 경남 양산은 낮 최고기온이 39.3도를 기록해 전날 기록한 39.1도를 넘어섰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제주에서도 체감온도가 36도 안팎까지 올라 무더운 날씨를 보였습니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제주, 전남광주에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하고 온열질환자가 잇따릅니다.

25일 오후 3시 15분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 황산면 밭길에서 태국 국적 30대 노동자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병원 이송됐으나 숨졌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 주택에서 의식 저하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80대 여성이 치료를 받던 중 20일 숨졌습니다.

25일 오전 9시 26분쯤엔 전남광주 여수시 소라면 해상 어선에선 50대 승선원이 그물 작업 중 탈진 등 온열 증상을 보여 육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습니다.

충남지역에서도 같은 날 온열질환자 4명이 발생해 2명이 병원에 옮겨지고 2명이 현장에서 처치 받았습니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가축 폐사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까지 충북에서는 닭 1만9천105마리, 오리 432마리, 돼지 455마리 등 총 1만9천992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했습니다.

이에 축산 농가들은 축사에 환풍기와 냉각 패드를 가동하고 수시로 지붕에 물을 뿌리거나 얼음을 공급하는 등 폭염 피해를 줄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한여름 날 열기는 밤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오후 6시부터 26일 오전 6시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며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부산에서는 일주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1천232명이 발생해 이 중 5명이 숨졌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에 이날 전국 곳곳 해수욕장은 피서객으로 북적였습니다.

7월 말∼8월 초 휴가 극성수기를 맞아 부산지역 해수욕장에는 불볕더위를 피하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렸습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에는 전날 36만6천440명이 방문한 데 이어 이날도 '물 반 사람 반'을 이뤘습니다.

제주 함덕·협재·이호테우·중문색달 등 주요 해수욕장에도 바닷물에 몸을 담그거나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강릉 경포해수욕장과 속초 해수욕장 등 강원 동해안에도 피서객들이 높은 파도에 몸을 맡긴 채 더위를 식혔습니다.

지난 24일부터 보령머드축제가 시작된 대천해수욕장에서는 머드 체험과 공연 등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경주, 포항, 대구 등 대구경북 도심 거리는 행인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신 백화점, 대형마트, 문화시설 등에서는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북적였습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일 수도권과 강원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10∼50㎜, 강원 10∼50㎜, 충북 5∼40㎜, 대전·세종·충남 5∼30㎜, 전북 5∼30㎜, 대구·경북 5∼40㎜, 경남 중부 내륙 5∼30㎜, 제주 5㎜ 안팎입니다.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