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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강 서안서 총격…팔레스타인인 4명·이스라엘인 1명 사망

민경호 기자

입력 : 2026.07.24 22:34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팔레스타인 주민 4명과 이스라엘인 1명이 사망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폭력 사태를 빌미로 정착촌 확장을 비롯한 대팔레스타인 강경책을 내놓아 논란이 예상됩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현지 시간 24일 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 남서쪽 지역에서 이스라엘 민간인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충돌했고, 이후 이스라엘 군인과 보안요원이 개입하는 과정에서 총격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 응급의료 서비스인 마겐 다비드 아돔은 이날 총격으로 유대인 1명이 숨지고,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부상자 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주민 측에서는 4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중 3명은 위중한 상탭니다.

이날 총격 발생 상황을 두고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에서 하이킹 중이던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공격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병력을 출동시켰으며, 팔레스타인 주민이 민간 보안 요원의 무기를 탈취해 이스라엘 민간인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팔레스타인 당국은 서안의 탈 마을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민간인들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들이 총격을 가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폈습니다.

팔레스타인 파타당의 탈 지역 지도자 에삼 사이피는 로이터 통신에 "약 25~30명의 유대인 정착민이 먼저 탈 동부 지역을 공격했으며, 그곳에 있는 주택 두 채에 침입을 시도했다"면서 "주민들이 이들에 맞서기 위해 밖으로 나오자 정착민들이 발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30분 뒤 이스라엘인들이 다시 돌아와 마을 서부 지역을 공격했으며, 한 미성년자를 무기로 폭행했다"면서 "이에 따라 혼란이 빚어졌고, 이후 이스라엘군이 도착해 정착민들과 함께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부연했습니다.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정착촌 민방위대 소속의 무장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대치하다가, 총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정착민의 돌격소총을 움켜쥐며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도 확인됩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현장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총격에 연루된 팔레스타인 주민 검거를 위해 수색 작전을 진행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대인의 총격 피살에 격분한 다른 정착촌 주민들이 인근 파르아타 마을에 들어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돌을 던지거나 불을 지르고 총격을 가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에 따르면 파르아타 마을 폭력사태로 7명이 다쳤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민이 사망한 이번 사건에 강경 조치들을 쏟아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긴급 대책 회의 후 새로운 정착촌 건설 계획과 서안 내 팔레스타인 주민 강력 단속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을 동원해 테러의 온상으로 추정되는 마을을 대상으로 무기 압수를 위한 새로운 군사 작전을 실시하며, 해당 마을 주민들의 이스라엘 내 취업 허가증도 전면 취소될 예정입니다.

또 서안 전역에 군 병력을 증원 배치하고 새로운 검문소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서안에 배치된 이스라엘군 병력의 주말 휴가도 전면 취소했습니다.

그 밖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서안 내 유대인 불법 정착촌(outpost)의 합법화 절차를 가속화하고, 새로운 정착촌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폭력 사태를 빌미로 정착촌 확장 계획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그동안 정착촌 주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의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에는 국제법상 불법인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한 유대인 정착촌 주민의 폭력이 기승을 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