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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이 덫 됐나" 테슬라 이익 쇼크에 주가 15%↓

유덕기 기자

입력 : 2026.07.24 09:25


▲ 테슬라

테슬라가 할인 판매 등으로 예상 밖의 순이익 감소를 보이고 로보택시·옵티머스 로봇 관련 기존 목표까지 후퇴시키면서 주가가 15%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현지시간 23일 뉴욕증시에서 14.5% 급락한 319.69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2천150억 달러(약 317조 원)가 증발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장 마감 후 2분기 조정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한 1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19억 달러)를 크게 밑돈 실적입니다.

전기차 인도량은 사상 최대인 48만 126대, 매출은 26.0% 증가한 282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가격 할인이 마진을 갉아먹었습니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정부 지출 삭감을 주도하며 소비자 반감을 사 판매가 급감했던 만큼 이번 가격 할인은 구매자를 되돌리기 위한 만회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규제 크레디트(전기차 판매로 얻는 탄소배출 규제 초과분을 다른 완성차업체에 파는 것)를 제외한 전기차 부문 마진은 16.3%로 시장 전망치(18.7%)에 못 미쳤고, 전체 영업이익률도 전년 4.1%에서 1.4%로 떨어졌습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톰 나라얀 애널리스트는 "낮은 가격이 이번 분기 강한 인도 실적의 상당 부분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판매는 전기차 세액공제(7천500달러) 폐지 여파로 여전히 부진합니다.

경쟁사에 판매하는 규제 크레디트 수입도 전년 4억 3천900만 달러에서 1억 4천600만 달러로 급감했습니다.

반면 유럽은 높은 휘발유 가격에 힘입어 판매 반등이 가장 뚜렷했습니다.

자동차 사업 부진 속에 테슬라는 AI·로보틱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와 함께 추진하는 '테라팹'의 일환인 반도체 연구시설 착공, 코텍스2 슈퍼컴퓨터 클러스터용 첨단 반도체·전력망 인프라 투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2분기 자본지출(CapEx)이 전년 동기 대비 142.0% 급증하면서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1억달러로 전환했습니다.

머스크는 올해 자본지출 250억달러(약 36조 8천억 원) 이상을 유지하겠다며 "2차대전 이후 미국 기업의 가장 빠른 산업 규모 확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이런 자신감과 달리 관련 목표를 후퇴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습니다.

지난 1월 "연내 미국 25∼50% 지역에서 서비스"를 공언했던 로보택시는 7월 현재 7개 도시 운영에 그쳤고, 1분기 중 시연을 약속했던 3세대 옵티머스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으며, 지난 4월 "곧 양산"이라던 세미트럭도 "연내 양산 시작"으로 목표가 늦춰졌습니다.

WSJ은 이번 급락이 이런 가이던스 후퇴와 함께 빅테크의 AI 과잉 투자 우려에 따른 광범위한 매도세와도 맞물렸다고 짚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