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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구조가 뭐길래? …물류센터 화재마다 논란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7.23 07:06


▲ 불에 검게 그을린 인천 쿠팡 물류센터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물류센터의 복층 적재 구조인 '메자닌' 구조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무 신고 대상이 아니어서 정작 국내 물류센터 가운데 메자닌 구조가 얼마나 도입됐는지 정부도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3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물류센터 상당수는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철골 구조물을 설치해 내부를 여러 층으로 나누는 메자닌 구조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층고가 높은 창고 내부를 여러 층으로 나눠 적재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물동량이 많은 이커머스와 택배업계를 중심으로 널리 활용되는 방식입니다.

이번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메자닌 구조가 화재 진압을 어렵게 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자 정부도 주요 물류업체들과 안전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메자닌 물류센터가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정부 통계는 사실상 없는 실정입니다.

물류시설법에 따르면 물류창고업 등록 사업자는 시설·장비 현황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하고, 이 정보는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연계됩니다.

그러나 메자닌 구조는 등록 대상 필수 항목이 아니어서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기재하지 않으면 정부가 이를 별도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유통·물류업계에서는 메자닌 구조가 사실상 보편화됐지만, 실제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등록 현황을 보면 쿠팡과 무신사, SSG닷컴, 뱅뱅어패럴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메자닌 구조를 명시한 사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업계에서는 실제 메자닌을 사용하는 물류센터 수가 공시 내용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메자닌 구조를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한 규정이 없어 국내 물류센터 가운데 어느 정도가 메자닌 구조인지 정부도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화재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태조사와 통계 구축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제한된 공간에서 적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메자닌 구조는 국내 물류센터의 대표적인 설계 방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메자닌 구조는 정부가 인증하는 스마트물류센터에도 폭넓게 적용돼 있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CJ대한통운, 한진 등 주요 물류기업의 대형 허브터미널은 물론 일부 유통기업 물류시설도 메자닌 구조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아마존과 UPS 등 해외 주요 물류기업들이 메자닌 구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메자닌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유통·물류업 특성상 제한된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속도로에서 차 사고를 아예 막을 수 없듯 물류창고에서 화재 발생을 아예 제로로 만들 수는 없다"며 "메자닌 구조 안에서 현실적인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해법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메자닌 구조 자체를 규제하기보다는 방화구획과 스프링클러, 연기 배출 설비 등 화재 안전기준을 강화해 화재가 다른 구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해외에서도 메자닌 구조를 금지하기보다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메자닌은 공간 효율성과 물류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인 만큼 단순히 구조를 없애는 접근은 현실적으로 해법이 되기 어렵다"며 "이번 화재를 계기로 메자닌 구조의 현황과 안전관리 실태를 먼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