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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가운데, 한미일 외교장관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만났습니다. 세 장관은 한목소리로 중국을 견제했습니다.
마닐라에서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입니다.
필리핀 해군 고무보트와 중국 해경 고속정이 서로 접근하더니 노와 곤봉을 휘두르며 충돌해 필리핀 병사 1명이 다쳤습니다.
필리핀은 중국의 불법 촬영에 대응했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필리핀의 도발이라 맞서며 서로 상대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습니다.
남중국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과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일본 외무상이 어제 아세안안보포럼이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만났습니다.
외교부는 세 장관이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시도'를 포함한 역내 정세를 논의했다고 했는데, 이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란 통상 중국을 겨냥하는 표현입니다.
세 장관은 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 등 국제법 준수와 해양 안보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 않고도 견제와 공조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필리핀 매체 기고문에서는 아세안 국가들이 "강압적 위협에 직면했다"며 중국을 겨냥했습니다.
이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남중국해 문제가 중국과 아세안 관계의 장애물이 돼선 안 된다"고 맞섰습니다.
한미일 3국은 남중국해 등 역내 안보 현안뿐 아니라 공급망과 첨단 기술 등 경제안보, 대북 공조까지 기존의 협력 기조를 재확인했습니다.
정부는 다만 한미일 공조를 공고히 하면서도, 한중 관계를 고려해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명시적인 표현은 삼가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서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