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야간 훈련을 소화하는 롯데 선수단
어제(22일) 안방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전에서 3-7로 패한 롯데가 야간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귀가를 준비하던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김태형 감독의 지시로 하나둘 다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왔습니다.
선발 박세웅이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고,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 페드로 아빌라에게 6회까지 3점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큰 실책 하나 없이, 어찌 보면 평범한 패배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야간 훈련은 보통 타격감이 좋지 않은 팀 감독 혹은 타격 코치가 충격 요법으로 한 번씩 꺼내 듭니다.
올 시즌 비교적 탄탄한 마운드에도 타격 부진으로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롯데는 이미 몇 번 경기 후 특별 타격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그러나 어제는 달랐습니다.
김 감독의 불호령으로 야수는 물론이고 투수와 코치진 대다수가 야간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선발 투수로 4이닝을 소화했던 박세웅도 투수 동료들과 함께 불펜에서 훈련했습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타자들이 경기 끝나고 타격 훈련한 건 몇 번 있었지만, 투수들까지 전원 나온 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훈련이 곧바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밤중의 섀도 피칭과 배팅 몇 스윙으로 갑자기 실력이 달라질 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 훈련은 2연승 뒤 맞은 '평범한 패배' 자체를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김 감독의 메시지 전달에 가깝습니다.
실책도 없이 무기력하게 흐른 경기의 공기를, 선수단 전체가 함께 곱씹으라는 의미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촬영 이대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