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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매개로 한 대한제국의 문화 교류…'더 하이브리드'

이주상 기자

입력 : 2026.07.2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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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개항 이후 우리 전통문화가 서양의 문물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발전시켰는지 살펴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더 하이브리드 / 26일까지 / 서울공예박물관]

대한제국 시절 한양에 낯선 형태의 모자가 등장했습니다.

말총을 사용하고 안팎에 먹칠과 옻칠을 하는 등 전통 갓의 제조법을 따랐지만, 모양은 서양식이었습니다.

순금으로 만들어진 팔찌는 명성황후가 미국 선교사 언더우드 부부의 결혼을 축하해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종 황제의 갑옷과 투구입니다.

붉은색 모직 겉감의 갑옷은 황제를 상징하는 다섯 발톱의 용이 금속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정수리에 간주 장식을 세운 투구에도 다섯 발톱의 용이 선명합니다.

[이효선/서울공예박물관 학예연구사 : 고종 황제는 대한제국을 찾은 독일의 하인리히 왕자라든가 아니면 오스트리아 황제에게 수교 예물로 또 외교 예물로 이 의장용 갑옷을 선물했습니다.]

용이 날고 있는 백자 청화 항아리는 고종이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콜랭 드 플랑시 공사는 고려청자를 비롯해 500여 점의 도자를 모아 세브르도자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세브르 제작소가 우리 도자를 프랑스 고유의 감각으로 재구성해 서울화병, 부산화병, 울산화병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효선/서울공예박물관 학예연구사 : 고려청자, 나전 가구, 의장용 가구 등 외국인의 취향을 저격한 공예품이 조선과 대한제국을 방문한 서양인들에 의해 수집되고 기록되면서 해외로 전해졌습니다.]

19세기 말 개항은 조선의 공예품 제작에 새로운 계기였습니다.

[이효선/서울공예박물관 학예연구사 : 전통과 근대, 동양과 서양이 교차했던 격동의 시대 속에서 공예품을 통해 이루어진 상호 영양의 흔적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140년 전 시작된 프랑스와의 교류가 미적 변화와 창조적 확장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