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담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를 선언한 것에 대해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가 처리(take care of)할 것"이라며 대응 의지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회담하던 중 취재진으로부터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떻게 될지 봐야겠다. 지금까지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미국과 이란의 무력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티 반군은 친미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후티가 봉쇄를 시작하면, 미 군사력을 동원해 후티를 타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미군은 지난해 3∼5월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해온 후티를 겨냥해 대규모 공격에 나선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의 지하 핵시설이 구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을 조만간 타격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조만간(pretty soon) 그 지역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곡괭이산은 이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에 있는 곳으로, 이곳에는 요새화된 지하 핵시설이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핵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는 장소가 있다면 어느 곳이든 우리는 매우,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이 곡괭이산으로 핵 원심분리기를 옮겼는지에 대해선 "아마 그랬을 수도 있다"면서도 "핵 물질이 없다면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담에 배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사례를 거론하며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47년간 그들(이란)은 북한과 마찬가지로 재래식 군사력을 강화했다"며 "바로 그 방식으로 북한이 폭탄(핵폭탄)을 개발해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은 필사적으로 (미국을) 만나고 싶어 한다"며 "그들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만날 준비가 될 때까지 우리는 관심이 없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군이 지금 당장 철수해도 이란 재건에 20∼2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당장 철수하지 않을 것이고, 이란에 큰 타격을 입힌 셈"이라며 "그들이 다시는 재건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솔직히 말해 그들은 아직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았다. 우리는 지금까지 꽤 관대하게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에 대해선 "아무도 봉쇄선을 뚫을 수 없다. 마치 강철 벽과 같다"며 봉쇄가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레바논에 대한 지원 의사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은 그동안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국가였다"며 "이 나라가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을 받으며 제대로 대우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이 제기한 중국의 2020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그 문제에 대해 중국과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발생한 뉴욕 연방청사 화재와 관련해선 "그게 바로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허용된 사람들이 저지르는 짓이다. 그들은 극단적인 미치광이들이고 난 그들을 내쫓을 것"이라며 이민자 출신의 소행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