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티 반군 대변인
사우디아라비아 해상 봉쇄를 예고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해운사들에 사우디 항구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전날 다수의 글로벌 해운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우디의 모든 항구에서 선박의 화물 선적 및 하역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후티는 이어 "이런 활동은 위반 선박을 제재 위험에 노출할 것"이라며 "나아가 예멘군의 작전 반경 내 어느 위치에서든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예멘 사나에 본부를 둔 후티 산하 인도주의작전조정센터(HOCC) 명의로 발송된 이메일에는 "모든 거래에서 상당한 주의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HOCC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중 상선 공격을 하던 후티가 해운업계에 경고문을 보낼 때 주로 활용한 조직입니다.
후티 반군은 이 규정이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20일 12시 1분에 발효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개된 경고문을 고려하면 후티 반군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원천 봉쇄해 모든 선박의 통항을 막겠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후티 반군이 사우디 항구에서 화물 선적 및 하역을 금지하고 위반 선박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한 만큼, 석유 운송을 목적으로 사우디 서부 얀부항 등을 이용하는 선박들은 모두 공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후티 반군이 홍해의 남쪽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사우디로 오가는 석유 운반선을 공격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사우디의 핵심 석유 수출로가 차단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막히면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7%가량이 줄어듭니다.
사우디는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어려워지자 동서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이용해 원유를 얀부항으로 보내 수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은 전날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습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인 야히야 사리는 "'눈에는 눈' 원칙에 따라 범죄 국가인 사우디 적들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이는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사리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사우디의 후티 측 항만 및 공항 봉쇄와 지난주 사나 공항 타격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봉쇄에는 봉쇄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지난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수개월 동안 홍해를 지나는 선박 100여척을 공격한 바 있습니다.
당시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지만,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는 선박들도 공격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