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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0일 앤디 버넘 영국 노동당 대표가 영국의 새 총리로 취임했습니다.
2년 만에 사임한 스타머 전 총리에 이어 다우닝가 10번지의 새 주인이 됐습니다.
[앤디 버넘/영국 총리 : 지금 이 순간을 영국의 대전환점으로 삼아 지난 40년 동안 없었던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겠습니다.]
그런데 새 총리보다 먼저 행사장에 등장한 고양이 한 마리에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CNN 기자 : 래리씨, 앤디 버넘 총리가 마음에 드시나요?]
2011년 입양돼 15년째 총리 관저에 살고 있는 래리에게 버넘 총리는 7번째 주인입니다.
영국 정부 홈페이지에 소개된 래리의 직함은 '내각부 수석 쥐잡이'.
데이비드 캐머론 당시 총리가 관저에 들끓던 쥐를 퇴치하기 위해 유기묘 센터에서 래리를 전격 발탁했습니다.
하지만 래리는 쥐 잡는 임무보다 다른 업무에 눈부신 역량을 선보였습니다.
최고 특기는 '손님 맞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문 때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방문 때도, 세상을 떠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방문 때도 전 세계 거물들이 다우닝가를 찾을 때마다 래리는 늘 문 앞에서 손님을 맞았습니다.
인터뷰에 나서는 총리에 앞서 먼저 문을 나와 취재진을 준비시키기도 하고, 퇴근하는 총리를 가장 먼저 반기기도 하고… 15년을 한결같이 최측근에서 총리를 밀착 보좌해 온 다우닝가 10번지의 숨은 실셉니다.
[저스틴 응/다우닝가 전담 사진가 : 래리는 영국 정치에서 가장 흔들리지 않는 존재입니다. 누가 새 총리로 오든 항상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래리의 사육비와 양육비는 세금이 아닌 다우닝가 10번지 직원들의 모금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15년 사이 총리가 7명이나 들어서는 격변 속에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영국 정치의 심장부를 지켜 온 다우닝가 10번지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취재 : 김영아, 영상편집 : 이홍명,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