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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의 한 도로.
길 위에서 남녀가 무언가를 주고받습니다.
다른 날에도 비슷한 모습이 포착됩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어능력시험 TOPIK 시험장에서 쓸 소형 이어폰과 송수신기 등 장비를 TOPIK 부정·대리 응시 조직원으로부터 전달받는 모습입니다.
중국에 기반을 둔 이 조직은 "TOPIK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며 중국 SNS에 부정·대리 응시를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TOPIK 점수가 외국인들의 국내 대학이나 대학원 입학, 기업체 등 취업, 영주권과 체류 비자 취득 등에 주요하게 활용되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들은 송수신기 등을 동원한 부정 응시는 약 200만 원, 대리 응시는 약 800만 원을 받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의뢰인이 부정 응시를 원하면 시험 도중 조직원이 불러주는 답을 이어폰으로 듣게 했고, 대리 시험을 원하면 외모가 비슷한 사람을 섭외해 위조 신분증까지 만들어줬습니다.
[김성호/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계장 : (부정행위 장비를) 목 뒤에 착용을 하는데 이렇게 깜빡깜빡하 며 불이 빛난답니다. 그걸 시험 감독관이 발견을 하고 현장에 서 적발한 겁니다.]
지난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년 동안 벌어들인 범죄 수익은 약 7억 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국내에 있는 브로커 1명과 건당 80만 원을 받고 대리시험을 치른 귀화 한국인 1명, 중국인 11명을 붙잡았습니다.
또 부정·대리 시험을 의뢰한 중국인 101명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총책이 신분증 제작과 대리 응시자 알선, 장비 제작과 전달을 맡은 것으로 보고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정답을 불러준 조직원이 누군지, 정답을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도 계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취재 : 배성재,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