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진영 민족통합정부(NUG) 사이 카잉 묘 툰 외교차관 단독 인터뷰
이런 가운데 미얀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아세안의 접근 방식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어제(20일) 아세안의 미얀마 평화구상인 '5개항 합의' 이행 문제를 다루는 확대 비공식 협의가 열린 데 이어, 오늘(21일) 제59차 아세안 외교장관회의가 열렸습니다. 아세안과 대화상대국 간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등 관련 일정은 모레(23일)까지 이어집니다.
미얀마 민족통합정부의 사이 카잉 묘 툰 외교차관은 S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5개항 합의 이행에서 어떠한 진전도 보지 못했다"며 "현시점에서 군부를 정상화하려는 시도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사이 차관은 특히 "아세안은 군부가 설치한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민주세력의 목소리를 아세안 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이 차관은 현재 미얀마의 전황을 한쪽이 일방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라기보다는, 군부와 저항세력이 영토를 빼앗고 되찾기를 반복하는 일진일퇴의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현재 전국에서 매일 전투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군부가 우리가 통제하는 지역을 점령하려 하고, 어떤 경우에는 우리가 일부 지역을 점령합니다. 상황이 다소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민간인들은 군부의 총격과 고문, 민간인 지역을 향한 공격으로 매우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지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군부는 이 국민들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미얀마 국민은 이웃 국가들이 평화공존의 원칙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기를 바랍니다. 우리 역시 모든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며 같은 존중을 기대합니다. 미얀마가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 주변 국가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선을 실시했습니다. 주요 민주정당과 반대 세력이 배제된 선거에서 친군부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의회를 장악했고, 지난 4월 3일 친군부 의회는 2021년 쿠데타를 주도했던 민 아웅 흘라잉을 대통령으로 선출했습니다.[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지금 군부가 하는 일은 민간 정치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굳히는 것입니다. 국민과 국가의 복지나 발전을 위해 양보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책에 따르지 않으면 군부는 무력을 사용합니다. 현지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억압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합니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알지 못하고, 인권을 알지 못하며, 연방주의를 알지 못합니다.]
[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소수민족들은 70년 넘게 자치와 동등한 권리, 자신들의 문화를 보존할 권리를 요구해 왔지만 얻지 못했습니다. 2008년 헌법조차 소수민족이 고유한 정체성을 가질 권리를 보장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지난 12일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미얀마 외교장관과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대면 회의를 한 데 이어, 13일에는 군부 측 협상위원회와 일부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참석한 협의가 열린 것입니다. 하지만 NUG는 13일 열린 해당 협의에는 초청받지 못했습니다. 사이 차관은 NUG가 왜 이 협의에서 제외됐는지 아세안이나 필리핀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설명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우리가 7월 13일 회의에 초청되지 않은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왜 초청되지 않았는지 아무도 공식적으로 말해주거나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과거 군부는 분할통치 전략을 사용하고, 일부 개인을 초청해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연대를 분열시키려 했습니다. 우리는 그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5개항 합의의 이행에서 어떠한 개선도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군부를 초청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의 완화와 인도적 지원, 포괄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돼야 합니다.]
[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군부는 역대 군부 통치자들이 사용해 온 것과 똑같은 오래된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하고 화해와 평화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5개항 합의의 이행이나 정치적 대화 전에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그들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매일 폭격하고 있습니다. 아세안은 군부가 설치한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민주세력의 목소리가 아세안의 정책으로 옮겨져야 합니다.]
NUG가 민 아웅 흘라잉이 이끄는 군부 주도 정부와 직접 협상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묻자, 사이 차관은 군부 통치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 보장돼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미얀마가 연방민주연합으로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를 민주진영과 소수민족 등 여러 당사자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군부 통치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이 나라가 어떻게 연방민주연합으로 전환될 것인지를 동료들과 논의해야 합니다. (중략) 우리가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정책, 하나의 전략과 집단적인 목소리를 가져야 합니다.]
[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우리는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많이 노력했지만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군부를 제외하고 그녀가 외부의 누구와 접촉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그녀를 어떤 방식으로 대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사이 차관은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도 별도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한국이 그동안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해 온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면서, 미얀마 군부를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거나 정당화하지 말고 NUG를 비롯한 민주세력과의 관여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한국 정부와 국민들께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 지지해 주시기를 요청하고 싶습니다. 역대 한국 정부와 국민이 미얀마의 민주화운동과 함께해 온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가 민주세력과 더 많이 관계를 맺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군부를 정당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이 카잉 묘 툰 NUG 외교차관 : 가능하다면 인도주의적 문제와 교육, 보건 분야에서 한국의 지원을 받고 싶습니다.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국민이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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