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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 영유아 동반 인기 펜션에서 인체에 해로운 토양 살충제를 사용해 투숙객 가족이 응급실을 찾은 사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어린 딸과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다녀왔다는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기와 함께하기 좋은 숙소로 홍보하던 펜션이었는데 수영장 옆에 유독성, 휘발성 토양 살충제가 뿌려져 있었다"며 "건강 이상 증세로 응급실에 다녀와 2박 일정을 채우지 못하고 퇴실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펜션에 도착해 짐을 푼 뒤 수영장에서 아이와 놀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였다고 했습니다.
A씨는 펜션 측이 수영장과 맞닿은 화단에 뿌려둔 살충제 때문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살충제는 표지에 '마스크와 방제복, 고무장갑, 보안경 등을 착용하고 사용하라'고 안내돼 있을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토양 살충제였습니다.
약제에서 가스가 발생해 땅속에 있는 해충을 없애는 방식이라 강한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인데 독성이 강해 중국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A씨는 이후 펜션 측 대응이 더 황당했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가 급하게 대학병원으로 가느라 펜션 슬리퍼를 신고 나온 점을 지적했다는 겁니다.
미처 치우지 못한 아기 방수 기저귀도 "왜 제대로 안 치우고 갔냐"는 비난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서 업주는 "현관에 저희 슬리퍼가 하나만 있다. 어디 두셨는지 기억하시냐. 경황이 없어서 신고 갔다면 미안하다고 해야 맞지 않냐"고 따졌습니다.
A씨는 "나 때문에 누군가가 응급실에 갔다면 괜찮냐고 안부를 묻는 게 우선"이라고 하며 업체가 A씨 퇴실 직후 안전점검 없이 곧바로 소셜미디어에 방이 비었다고 홍보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업주는 사과문을 올려 "농경지가 많은 지역 특성상 지네와 뱀 등을 막기 위해 토양 살충제를 사용했다"며 "식물과 나무 주변에 뿌리는 가루형 살충제로,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라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숙객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해당 숙소는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태입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의선,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