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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1명 사망' 5년 전 참사 그대로…위험한 미로

제희원 기자

입력 : 2026.07.20 20:09|수정 : 2026.07.2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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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년 전 소방관 1명이 숨졌던 경기도 이천의 쿠팡 물류센터 화재 때도 불길은 엿새가 지나서야 겨우 잡히면서, 피해가 상당했습니다. 내부에 물건들을 층층이 쌓는 구조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사고 때마다 나왔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제희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재작년 6월 인천에 있는 쿠팡의 또 다른 물류센터 내부를 촬영한 영상입니다.

켜켜이 쌓인 물건들 사이로 노란색 계단이 보이고,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쿠팡 직원들이 '메자닌층'이라고 부르는 복층 공간이 나옵니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물건을 보관하도록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구조지만,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A 씨/인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 거기 근무할 때 전기 탄 냄새 이런 게 가끔씩 났거든요. 관리자한테 '아, 이거 탄 냄새 아니냐' 그러면 '뭐 별일 아니에요'.]

현장 근무자들은 선반이 빼곡히 들어선 데다 통로 폭도 1.3m에 불과해 일용직 근무자들은 헤매기 쉬운 구조라며 불이 나면 대응이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정성용/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장 : 미로 같은 구조입니다. 오래 일한 노동자들도 비상구 탈출구 이런 것들을 (어렵게) 파악할 수밖에 없는 곳인데….]

이번에 불이 난 인천 물류센터도 비슷한 구조라 화재 위험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장 근로자들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B 씨/인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 : 화재 위험성이 많죠. 선풍기가 24시간 계속 돌아가니까. 4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개선된 건 딱히 없는 거 같아서….]

5년 전 자동화 설비와 메자닌층 설치를 이유로 건축법상 방화구획 완화 규정이 적용됐던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 당시에도 물품 1천600만여 개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은 건물 전체를 다 태우고 136시간 만에 꺼지면서 소방대원 한 명이 숨지고 3천억 원 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비슷한 참사가 반복된 데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쿠팡은 5년 전 화재 이후 인천 물류센터에 어떤 안전 설비를 보강했는지 등을 묻는 SBS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김한결,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