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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I가 청년들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올해 사상 최대로 1천200만 명 넘는 대학 졸업자가 취업 시장에 쏟아졌는데요. AI 도입에 경제 성장 둔화까지 겹치면서 청년들이 질 낮은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자 배달원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노란 옷은 '메이투안', 주황색은 '징동'.
속한 회사는 다르지만 대부분 앳된 얼굴의 중국 청년들입니다.
각 회사의 배달원들은 이렇게 음식점이 밀집한 곳 앞에서 기다렸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배달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대략 11시간.
[배달 청년 : (8시에 출근, 저녁 7시 반 퇴근인가요?)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있어요. 배달 기사는 많은데, 주문이 적어서 쉽지 않습니다. 사회 환경 때문에 모든 게 더 어려워요.]
쉬는 날 없이 일하면 한 달에 우리돈 150만 원 정도 법니다.
[배달 청년 : 하루에 40건 정도 배달합니다. (한 건에 얼마를 버나요?) 1천1백 원에서 1천2백 원 정도예요.]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4.3%.
내수 부진으로 질 좋은 일자리가 줄면서 청년들이 단기 일자리로 몰리는 겁니다.
[배달 청년 : (왜 베이징에 왔어요?)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베이징은 북부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곳이에요.]
중국 도시 지역에 사는 16세에서 24세 청년 실업률은 15.6%.
이것도 학생을 제외한 수치인데, 집에서 누워 지내는 이른바 '탕핑'족이나 취직을 포기한 '바이란'을 고려하면 체감 실업률은 더 높을 거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취업 희망 청년 : (학창시절) 질문도 많이 했고, 졸업하면 취업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이력서를 보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아무도 저를 원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올해 도시 신규 일자리 1천200만 개 이상을 만들겠다며 AI 분야의 직업 훈련을 늘리는 등 채용 확대 캠페인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졸업자와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에 간극이 있는 데다 AI 도입으로 일부 업무까지 자동화되면서 취업 병목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