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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 실적에 성과급 잔치까지 예고했지만 반도체 하청 노동자들에게는 먼 얘기이기만 합니다. 하청 노동자들은 "반도체 호황으로 업무 강도가 늘어난 데다 박탈감만 커졌다"고 토로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하청업체 노동자 김진수 씨는 SK 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10년째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웨이퍼 등을 운송하는 일을 합니다.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면서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고 말합니다.
[김진수/SK하이닉스 하청노동자 (피앤에스로지스지회) : 물량이 이제 엄청 늘기 시작을 하고 여덟 명이 필요한 데 네 명이 일을 하게 한다거나.]
청주공장에서는 지난달에만 두 차례 불소 가스가 누출되면서 하청 노동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며 힘들게 일했지만, 돌아온 건 기대보다 훨씬 적은 상생 장려금이었습니다.
하이닉스 직원만큼 억대 성과급은 바라지도 않지만, 박탈감이 들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진수/SK하이닉스 하청노동자 (피앤에스로지스지회) : 자부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자존심은 지킬 수 있는 정도는 줘야 되는 것 아니냐.]
삼성전자 하청노동자들은 이마저도 부러워했습니다.
삼성전자 성과와 연동해서 지급되는 금액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노태연/삼성전자 하청노동자 (SY노조) : 하루에 최소한 2만 보 이상씩 이동을 합니다. 봉와직염이라든가 이런 하지정맥류 같은 게 주로 많이.]
최근에는 하청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월급이 최저임금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합니다.
[조현철/삼성전자 하청노동자 : (하청노동자도) 분명히 기여한 바가 있기 때문에 저희도 상실감 같은 것도 많이 느끼고.]
기업의 초과이윤 분배를 논의하는 정부 토론회에선 기업 성장에 기여한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해 성과를 배분하는 게 바람직하고 하청노조가 원청 기업에 성과급을 교섭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정흥준/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 (지난 14일, 토론회) : 같이 원하청 교섭을 하고 성과급에 대해서만, 협의를 좀 해서 적정선을 정하는 게 좋겠다라는 것이고요.]
반면, 경영계는 초과이윤은 미래 투자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해야 하고 성과급은 경영 판단의 영역이라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김승태,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