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슨 디섐보
LIV 골프에서 활동하는 스타 플레이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욘 람(스페인)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수난을 겪었습니다.
디섐보는 17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5번 홀(파4)에서 2벌타를 받았습니다.
이 홀에서 디섐보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긴 풀숲에 떨어진 뒤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고, 디섐보는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결국 보기를 써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디섐보가 두 번째 샷 상황에서 공 뒤쪽 풀을 밟아 다진 것이 이른바 '라이 개선'으로 지적돼 2벌타가 부과됐습니다.
대회를 주관하는 R&A는 그랜트 모이어 수석 레프리 명의의 성명을 내 "디섐보가 두 번째 샷에서 의도한 백스윙 구역을 본의 아니게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모이어 수석 레프리는 "'개선'은 타구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을 하나 또는 그 이상으로 바꿔 선수가 그 타구에서 잠재적인 이득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디섐보의 경우처럼 그 행동이 우연히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의도한 스윙 구역에서는 자라나고 있거나 붙어 있는 자연물을 움직이거나 구부리거나 꺾어서는 안 된다. 선수가 합리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정당하게 스탠스를 취할 수는 있지만, 선수는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해야 하며 정상적인 스탠스나 스윙을 보장받을 권리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벌타 판정이 내려지자 상황이 발생한 곳으로 자신을 데려가달라고 요청한 디섐보는 관계자들에게 격렬하게 항의하고 언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5번 홀에서 보기가 트리플 보기로 바뀐 디섐보는 이날 최종 스코어 2언더파를 기록, 이틀간 합계 5언더파 135타를 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벌타가 없었다면 단독 선두 루카스 허버트(호주·8언더파 132타)와 한 타 차였을 디섐보로선 뼈아픈 상황이 됐습니다.
현장에서 항의하던 디섐보가 "내일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으나 그는 자신의 엑스(X)에 "판정에 실망했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 이 일이 나를 더 자극한다. 주말로 향한다. 한 번 해보자"는 글을 올려 대회를 계속 치를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람은 15번 홀(파3)에서 티샷 실수가 나오자 아이언을 내팽개쳐 경고받았습니다.
디오픈에선 올해부터 선수들의 과격한 행동을 규제하는 '선수 행동 강령'이 도입됐습니다.
이에 따르면 선수나 캐디의 행동이 골프 정신에 비춰 기대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날 경우 공식 경고나 벌타, 실격 처분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람은 라운드 이후 현지 취재진을 만나 "경고를 받았다"고 밝히며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격하게 반응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너무 예상치 못한 가운데 그런 샷이 나와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가 다른 선수들보다, 특히 경기할 때는 훨씬 치열하고 열정적인 편이긴 하나 (규정과 관련해)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는다. 본모습을 바꾸려고 하면 코스에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면서도 "15번 홀과 같은 상황이 나와선 안 된다는 건 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