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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땐 따로, 내릴 땐 같이…코스닥의 서러운 엇박자

정성진 기자

입력 : 2026.07.18 09:42|수정 : 2026.07.18 09:58


▲ 한국거래소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과 반도체 붐이 이어지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도 반도체 종목이 대거 편입됐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반도체가 하락할 때는 두 시장이 함께 흔들리지만, 상승장에는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비대칭적 흐름이 나타나면서 올해 들어 코스피가 상승한 날에도 코스닥 지수는 하락하는 흐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가 상승한 반면 코스닥 지수가 하락한 거래일은 모두 32일로, 전체 132거래일의 24%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현재까지의 해당 비중은 코스닥 시장이 출범한 1996년 이후 어느 연도의 연간 비중보다도 높습니다.

약 4거래일 중 하루 꼴로 코스피가 오를 때 코스닥은 반대로 내린 셈입니다.

지난해는 전체 거래일 242일 가운데 코스피 상승·코스닥 하락이 나타난 날이 32일로 13%를 차지했습니다.

올해는 이 같은 엇갈림이 나타난 비율이 지난해의 약 1.8배로 높아진 것입니다.

반대로 코스피는 하락하고 코스닥만 상승한 날은 올해 11일로 전체 거래일의 8%에 그쳤습니다.

지난해에는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난 날이 27일로 전체 거래일의 11%를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한 자릿수대로 낮아졌습니다.

코스피 상승에도 코스닥이 따라가지 못하는 날은 늘어났지만, 코스피가 하락할 때 코스닥이 독자적으로 상승하는 날은 줄어든 모습입니다.

코스닥 지수는 올해 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월 26일 약 4년 만에 '천스닥'에 재진입했고, 지난 4월 24일에는 1,203.84로 마감하며 닷컴버블 시기인 2000년 8월 4일 이후 25년여 만에 종가 기준 1,200선을 웃돌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현재는 800선을 밑돌고 있습니다.

이에 제약·바이오 등 기술 성장주 중심인 코스닥 시장의 고유한 상승 동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에프앤가이드 업종 분류상 '반도체 및 관련장비'에 속한 종목은 32개였습니다.

지난해 7월 말 17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15곳, 88% 증가한 것입니다.

반면 코스닥 시총 상위 100위 종목 가운데 바이오 종목은 지난해 7월 말 10곳에서 최근 11개로 단 1곳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시총 상위권에 반도체 관련주들이 포진되면서 코스닥 지수는 반도체 업황과 투자심리의 영향을 이전보다 크게 받게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시장의 '대형' 반도체주에 자금이 몰리면서 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