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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중국이 과거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음모론을 꺼내들었습니다. 다가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 연설 직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워싱턴 전병남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동부시간으로 밤 9시 황금 시간대에 대국민 연설에 나선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에 실패했던 지난 2020년 대선 때, 중국이 미국 유권자 파일 2억 2천만 건을 매수, 또는 해킹으로 불법 확보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이 정보엔 이름·주소·전화번호·정당 선호도 및 유권자 등록과 다양한 활동에 대한 민감한 정보가 포함됐습니다. 중국은 전담 정보 활용 부대도 운영했습니다.]
또, 미국 정·재계, 언론계 등에 포진한 실세들, 이른바 '딥스테이트'가 이를 은폐·축소했다는 음모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그들(중국이)이 제 대선 패배를 원한 이유는 제가 중국의 속셈을 꿰뚫어 보고 있고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선거 시스템이 3류 국가보다 못하다, 중국 등 적대 국가들이 개입할 수 있다는 주장을 장황하게 펼치며 유권자의 신분 검사를 강화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메시지는 선거 공정성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11월 중간선거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연설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트럼프의 공상적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거나 "만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반박했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의 주장은 완전히 날조된 악의적 중상모략이고, 이미 예전에 근거가 없는 주장임이 입증되었습니다.]
백악관 압박에도 불구하고, NBC와 ABC, CNN 등 주요 방송사들은 이번 연설을 생중계하지 않았는데, 트럼프가 11월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선거 조작을 주장하며 불복할 명분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이승열)